초기에 가장 위험한 상황은 어떤것일까요? 이점을 염두에 두고 맞닥뜨리신다면 좀더 헤쳐나가시기 수월하실것 같아서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나누어보면

초반(1~10일정도)에 겪는 심한 금단현상, 정신 못차릴 만큼 힘듭니다. 금단증상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죠. 이걸 꼭 해야되나? 이정도 버텼으면 됐지뭐, 다음달에 다시하자, 별의 별 생각이 다 나지만 이때는 숨한번 깊이 들이쉬고 단숨에 뛰어넘는다 생각하고 아무생각 없이 몸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에 감사하며 금길에 눌러살며 물 많이 마시고 걷고 하면서 넘어가셔야됩니다... . 생각을 많이 할수록 자신을 설득하게 되고, 타협하게 되고, "이정도면 수고했어"하고 격려?까지 하게됩니다... .

초반 이 후에 이제 뿌듯한 성취감도 맛봤고 자신감도 생기고 '금연 별거 아니네'하며 자만도 살짝 하게됩니다. 또 조급증이 생겨서 "난 이제 금연 성공했어"라고 단정짓고싶고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이래저래 시험도 하고싶고... . 아~ 조급증~

그리고 또 뭐랄까 좀 지루하다? 지친다?.. 전에는 몸이 눈에 띠게 좋아지고, 금단현상도 사그라드는것도 나름 재미있었는데.. 이제 당근 없이 마차만 끌어야하는 경우니 힘들고 지치죠... 그래서 더 조급증이 생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초반에는 육체적으로 바람앞에 등불이였다면, 지금은 정신적으로 바람앞에 등불입니다... (살랑 불면 꺼져버립니다... .)

어이 상실한 자만에 조급증으로 이래저래 시험하다 쓴맛을 보게되면.. 급반전! "역시 난 안되나봐", "벌써 몇일이나 지났는데 왜 자꾸 생각이 나지?", "아까 황금송아지도 담배피우고 싶다고 썼던데.. 아 증말 짜증 지대로네 언제까지 이렇게 보내야되.." 이러면서 상처만 더 깊어집니다... .

이 때의 조급증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마음이죠.. 물론 힘드니까 힘든숙제 빨리 해치우듯이 금연도 빨리 해치우고 싶겠지만 이건 불가능하다 인정하시고 어깨에 힘 빼시고 최대한 릴렉스하게~ 어느분이 올려주신 보왕삼매론 말씀처럼 나의 수행을 도와주는 친구라 생각하시고 평생 같이 간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금연하시길 바랍니다... .

(하루하루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금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