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새벽...

잠이 덜 깬 부시시한 모습으로 일어나서,

기다란 미역을 가위로 쓸만큼 싹둑 잘라서 찬물에 담궈놓고...

전날 장에서 봐온 홍합을 꺼내서 물에 씻고, 손질하고...

냄비에 물을 적당히 넣고,  두 손바닥만한 다시마와

무우를 큼지막하게 싹둑 잘라서 넣고는 가스렌지 불을 붙인다.

어느정도 물이 우러나는 듯 싶으면  손질해 놓은 홍합을 넣고

10여분을 더 끓인다.  그러고 나면  홍합을 넣은 물은 푸르스름해진다.

다시마와 무우, 그리고 홍합이 어우러진 국물은 시원한맛을 더 해준다.

이렇게 우려낸 물에 무우와 다시마를 건져내고, 홍합은 껍질을 알맹이와 분리해서

버린다.  그리고는 찬 물에 우려진 미역의 물기를 꼬~~ 옥  짠 후에  우려진 물에

넣는다...  중불에 미역을 오래 끓인 후  다진 마늘과 썰어놓은 대파를 넣고

양념을 해 준다... 

이게 요즘 제가 끓이는 미역국이랍니다.

왜 미역국을 끓이냐구요??  제 아내의 생일이었거든요...

자랑은 아니지만 결혼 한 후에는 한번도 거르지 않고 아내의 생일에는

미역국을 끓여줬습니다. 

부엌에는 1년에 몇번 안들어가지만  아내의 생일에는 어김없이 들어갑니다.

물론 많은 분들께서 그리 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한번도 안해보신 분들....

다가오는 아내의 생일날...  미역국 한번 끓여줘보세요...

아내가 달라집니다...^^

저 놈 닭살돋게 뭐 하는 짓이냐... 하지 마시고  한번 해 보세요~~~

아내분~~  밖에 나가셔서 자랑하실겁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휘리릭~~~~~~~~~~~

# 제가 혹시 욕 먹을 짓 한건가요??ㅋㅋㅋ  

꿈같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