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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스님의 가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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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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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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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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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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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이 공기 속에서 </CENTER><CENTER>보이지 않는 연줄로 맺어져
서로가 믿고 기대면서 살아가는 인간임을 알게 된다.
낮 동안은 바다 위의 섬처럼
저마다 따로따로 떨어져 있던 우리가 </CENTER><CENTER>귀소의 시각에는 같은 대지에 뿌리박힌 </CENTER><CENTER>존재임을 비로소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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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에서 지상을 내려다볼 때
우리들의 현실은 지나간 과거처럼 보인다.
이삭이 여문 논밭은 황홀한 모자이크
젖줄같은 강물이 유연한 가락처럼 굽이굽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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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헐벗은 산자락을 안쓰러운 듯 쓰다듬고 있다.
시골마다 도시마다 크고 작은 길로 이어져 있다.
아득한 태고적 우리 조상들이 </CENTER><CENTER>첫걸음을 내디디던 바로 그 길을 </CENTER><CENTER>후손들이 휘적휘적 걸어간다.
그 길을 거쳐 낯선 고장의 소식을 알아오고,
그 길목에서 이웃 마을 처녀와 총각은 눈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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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한아름 안고
정다운 벗을 찾아가는 것도 그 길이다.
길은 이렇듯 사람과 사람을 맺어준 탯줄이다.
그 길이 물고 뜯는 싸움의 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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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끼리 흘기고 미워하는
증오의 길이라고도 생각할 수 없다.
뜻이 나와 같지 않대서 짐승처럼 주리를 트는
그런 길이라고는 차마 상상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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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워하고 싸우기 위해 마주친 원수가 아니라
서로 의지해 사랑하려고 아득한 옛적부터
찾아서 만난 이웃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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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산다는 게 뭘까?
잡힐 듯 하면서도 막막한 물음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은
태어난 것은 언젠가 한 번은 죽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
생자필멸, 회자정리, 그런 것인 줄은 뻔히 알면서도
노상 아쉽고 서운하게 들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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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례는 언제 어디서일까 하고 생각하면
순간순간을 아무렇게나 허투루 살고 싶지 않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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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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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 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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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말엔 가을에 흠뻑 빠지셨다가 오세요^^*
이번주말엔 행복도 더많이많이 가지고 오세요^^*
*그동안 출석지기님을비롯한 여러선배님들의 노고를
아주 조금이나마 덜어드릴수있을까싶어서
토요일 출석부를 뒤늦게 만듭니다.--행복한 주말되세요-- |
첨으로 큰맘먹고 출석부를 맹글었는디...지각생들이 넘 많구먼유~~ㅠ.ㅠ
지금이후로 출석하시는분은 뒤에가셔서 손들고 계십시오~~>.<; | | <EMBED style="FILTER: gray(); LEFT: 362px; WIDTH: 0px; TOP: 48px; HEIGHT: 0px" src=http://pds43.cafe.daum.net/original/10/cafe/2007/09/02/21/38/46daaed75b65f&.wma type=application/octet-stream loop="-1" enablecontextmenu="0" showstatusbar="1" LOOP="TRUE" volume="0" invokeURLS="false" AllowScriptAccess="never" autostart="true" invokeURLs="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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