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쯤 일까요?

귀뚜라미우는 밤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달그림자는 어머니의 둥근 얼굴입니다.

어릴적에는 어머니 한테 불만투성이였고

지금은 어머니라는 그말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나이입니다.

해들때는 

일에 지쳐 생각도 나지않는 얼굴입니다

해지면 

보고싶은 얼굴이 어머니입니다.

늘 하시는 말씀중에 죄 짓지마라.

남한테 가슴 아픈일 하면 꼭 되돌아온다고

주문처럼 세뇌시켰던 분입니다.

지금도 그 말씀은 지키고 살고 있습니다.

원죄(이세상 태어난죄) 말고는 말입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큰 태산처럼

나를 안아주는 바다보다도 넓은 가슴입니다.

요즈음은 허리가 굽어 농사일를 하지못하지만

몇년 전만해도 9남매의 보따리을 직접 챙겨주시는분.

어머니 한테 힘들고 구차스럽게

왜 이러시냐고 핀잔을 주었던 못난놈.

그때는 아프시다는 말씀도 없으셨는데

지금은 많이 불편하시다 하네요.

땀흘리고 힘들드라도 자식들한테 자그마한 정을

주시려 힘든지도 모르셨던 어머니...

지난 설날입니다.

자주 찿아뵙지도 못하면서

전날 내려갔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귀가했습니다.

왜냐구요?

식구들 만나면 술먹고 담배 피울까봐?

어머니!

나 지금 담배 끊을려고 하는데

식구들 많이 오면 술먹고 놀고 그러잖아요!

그러니

이번에는 급한일 있다고하고 먼저 올라갑니다.

어머니 

무슨말인지 알지요?

그래 

알았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금연을 하기위해서는 어쩔수(?)없는 선택이였습니다.

자식의 건강을 위해

좀더 붙잡지도 않으시고 어이 올라가라 하시면서

손흔들어 주시던 어머니.

못난 자식

눈물을 머금고 어머니하고 약속했던 금연

아직 성공했다 말하지 못하지만,

87세의 연세에도

자신의 육신보다 자식의 안위에 신경을 쓰시는

어머니.

이번 명절에는

꼭 큰절 올리면서 지난 설날에 무례했던 일,

꼭 보답해드리겠습니다.

오늘밤에도 변함없이 달은 떠오를것입니다.

어머니!

저도 달보고 있을터이니

어머니도 달 보고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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