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시 그렇듯, 주말을 보내고 새로운 월요일을 맞는 날 아침은 유독 일찍 눈을 뜹니다.

인생의 희노애락..비몽사몽..꿈속의 또 꿈들을 깨고난후의 아침은 ..지치고 허전하지만.....아침해가 뜨듯,..삶의 무게속에서도, 또 삶은 이렇게 조금씩 설래어 옵니다....  

오늘 새벽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창문을 여니, 멀리 도봉산자락의 운무가 서서히 내려 앉는 모습이 보입니다...

비가와서인지 더더욱  차갑고 신선하고 맑은 그 새벽공기를 눈을 감고 가만히 호흡해 봅니다...아!!..오랜 금연의 효과는, 새벽공기속에 어려있는 많은 추억들을, 층계의 계단오르듯, 심호흡으로 구별해 낼 수 있게 합니다....

어릴적, 외갓집에서 부시시 눈뜨며, 느꼈던 미역향 깃든 아침공기...소풍날 아침의 부산함...첫사랑과의 새벽 별...지리산 암자의 눅눅한 향속에 깃든 아침,..남자임을 알게한 운무속 직지사 새벽...부대막사 기상나팔과 함께 찾아온 식은 땀흘리던 아침,..띠글하나없이 맑은 DMZ에서의 긴장어린 새벽....원시의 췌취가 느껴지던 발리의 이국적 아침...스키장의 어스름한 추운 새벽공기...새벽이슬머금은 골프장 잔디..가족과 함께 눈뜨는 행복한 콘도에서의 아침....

짧고도 긴 것같은  인생의 파노라마가 이 새벽공기의 심호흡에 녹아 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진한 커피잔 앞의 담배 한가치의 여유도, 종종 과거의 추억과 회환을 녹여주는 촉매제가 되곤 했었습니다만...그것은 한가치 짬의 짧고도 화학 조미료 같은 기억일 뿐, 이렇게 오랜 금연이 가져다온 심호흡 한번으로 느낄수 있는 절밥같이 신선한 추억의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요.. 

게다가, 담배는 추억의 참을 끝내기 무섭게, 칙칙하고 더러운 니코틴과 타르를 입안에 남기지만, 심호흡은 백번의 추억의 되새김질을 한들  더더욱 입안과 가슴은 깨끗해지기만 합니다...

이제 서서히 아침이 밝아옵니다...밝은 아침속에 보이는 내 인생의 궤적에 참 한심스럽고 화나고 부끄러운 면면들도 묻어납니다...그러나, 지지리 궁상 담배골초였던 못난 나도 나이고, 친구들 손에 장지지는 옵션(?)을 하시라도 행사 할수 있는 굳은 금연심..필금중인 나도 나이듯,....오늘, 있는 그대로인 나의  잘난 모습, 못난모습..모두 나이기에,..그런그대로인 나를 직시하며,..그리고 사랑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저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고있는 아내가 부시시 토끼처럼 눈비비고 일어나, 사부작거리며 아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못난 남편이지만, 잘나나 못나나 내 신랑으로 믿고 사는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린 나이들어가는 아내가 측은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침같은 행복과 희망도 금연으로 맑은 가슴속에서 아내에 대한 사랑과 함께 벅차게 샘 솟음도  느껴집니다......( 남자나이 오십이 넘으면, 정서가 어머니에서 아내로 간다고 하지요,...만,...어쨓던, 세상의 두여자,...아내와 어머니,!!...당신을 사랑합니다...)

금연심,..골초로 살았던 못난 나도 나이고, 끊은 나도 나이듯, 이 모든 나를 사랑하며, 금연의 의지와 초심을 잊지않고 대오각성!!~~ 앞날을 위해 성공을 위해, 결코 아직도 늦지않은 오늘을  열심히 살다보면, 반드시 신선한 새벽공기같은 맑고 밝은 인생의 그날이 조만간 다가 오리라 확신합니다..

저 자신의 지속적인 금연심과 금길 동지 열분의 즐금, 건금을 오늘도 열심히 기원하며,.필금,!!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