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하룻동안 정말 힘들게 잘 참았습니다. 낮에는 그렇게 괴롭더니, 밤에 잠자리에 들 때는 담배피우고 싶은 마음도 뚝 떨어져서 전혀 부담 없이 누웠는데...제겐 알레르기랑 성장통이 남아 있거든요. 이 성장통(다리가 시큰거리는)은 주로 밤에 잠을 못 자게 괴롭히는데, 최근에는 거의 1년에 1~2번도 느끼지 못할 만큼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그게 무지 심해서(게다가 피부가 간지러워져서 계속 긁어도 소용이 없고) 2시간여나 몸부림을 쳤습니다. 이것도 금단증상의 일종이라는 확신이 들 만큼, 너무나 갑자기 심해진 거였어요. 결국 세 시가 다 되도록 괴로워하다가 마루에 나갔다가, 동생이 놔둔 담배를 피워버리고 말았습니다. 심리적인 건지 실제로 그런건지 모르지만, 증세는 완전히 없어지더군요. 간지러움도 다리의 통증도 거짓말처럼.... 어쨌든 정말 부끄럽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한 대 물고 말았습니다. 담배까지 사서. 한 대 피고 나니 순간 자포자기 심정도 되고. 하지만 꼭 끊고 싶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 또 그런 증세가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금연 패치를 이용해볼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직은 실패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누구에게나 금연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그런 어려움은 다른 약물에 비해 비교적 쉽게 극복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의지만 있으면 다 끊을 수 있다...란 말도 나오는 것이구요.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금연을 방해하는 이런 어려움들이 있다면 의지에 기대어 해결하려고만 하는 것은 썩 좋은 방법이 아닌 듯합니다. 가능한 상황을 모두 예상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통증과 피부의 느낌 일부는 니코틴 중단에 의한 금단증상으로 촉발된 것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얼마간은 심리적인 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구요.금연 패치의 사용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금연 패치로 해결되지 않는 불편감이 있더라도 일단 흡연만이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분명히 하셔야 합니다.금연으로 인한 불편감이라면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금연 기간이 지속되는 중에 반드시 사라지게 됩니다. 그것이 끝나지 않으리라 불안해하고 담배를 피우는 것만이 그 불편감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바로 니코틴에 익숙해진 정신이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그런 생각이 들 때 어떤 구체적인 행동으로 그 위기를 넘길 것인지를 생각해두셔야 합니다. 어떤 분은 병원을 방문해서 불편감을 해결하면서까지 금연을 이루어냅니다. 의지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렇게 다른 해결책을 쉽게 포기하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입니다.장담컨대, 한 번 참으면 두 번째는 더 쉬워집니다.좋은 결과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