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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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감축: 담배업계의 새로운 판매전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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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홍준 교수(울산의대) | 작성일 | 2023-08-09 |
출처 | 금연길라잡이 | ||
위해감축: 담배업계의 새로운 판매전략
담배업계의 위해감축(Harm reducion) 개념과 주장 담배 사용은 조기사망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며, 조기사망(즉, 수명 연장, 질병 위험 감소)을 줄이기 위해서는 담배 사용 중단(금연)이 필수 조건이라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담배로 인한 해로움을 줄이는 것(위해 감축)에 대한 관심과 요구는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담배업계가 이야기하고 있는 ‘위해감축’이라는 개념은 이런 상식과는 아주 다릅니다. 담배업계의 위해감축이란, ‘건강에 대한 해로움이 잘 알려진 일반담배(궐련)의 사용을 줄이고, 일반담배(궐련) 보다 ‘덜 해로운’ 담배(액상형 전자담배,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 등)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위해감축에 대한 담배업계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궐련)보다 유해물질이 95% 이상 적으므로, 일반담배(궐련) 대신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최종 목적인 금연 성공으로 유도하려는 방법의 하나로서, 일반담배(궐련)에서 전자담배로 전환(switch)을 권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자담배 사용을 담배규제정책의 하나로 인정하고 이를 위해 덜 해로운 담배와 일반담배(궐련) 간 규제를 차등화해야 한다.
담배업계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담배에 대한 건강 폐해가 널리 알려지고 흡연율이 줄어드는 등의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담배 산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2005년부터 발효된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으로 전 세계적으로 담배규제 정책이 강화되었고, 담배업계의 비윤리적 행위(담배의 위해성과 니코틴의 중독성에 대해 의도적으로 숨기고 인정하지 않음, 청소년 대상 불법적 담배 마케팅 진행 등)가 드러나면서 대중의 분노로 담배업계의 입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담배업계는 ‘덜 해로운’ 담배를 개발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담배업계 스스로가 문제의 원인이 아닌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속셈이 있는 것입니다. (중략)
담배업계의 위해감축 주장의 타당성과 허점 담배업계의 위해감축 주장이 받아들여지려면, 먼저, 액상형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궐련)에 비해 덜 해로워야 합니다. 하지만, 전자담배가 일반담배(궐련)에 비해 건강 위해가 적은가에 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만한 연구는 현재까지 없으며, 이런 연구 결과 또는 결론을 이끌어 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담배업계는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이 궐련에 비해 적기 때문에 덜 해롭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유해 물질 농도가 낮아진다고 건강위험이 농도에 비례하여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일반담배(궐련)을 5개비 피우는 사람과 20개비 피우는 사람의 심근경색 위험을 비교해봅시다. 건강위험이 흡연량에 비례한다면 흡연량이 1/4로 줄어들면 심근경색 위험도 1/4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 심근경색 위험은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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