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힘든'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감소세
흡연율 하락 영향 가능성…여성 감소율이 더 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폐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최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 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2009년 71만6천명에서 2013년 약 65만9천명으로 5년간 약 7.9%(5만7천명)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이 연평균 3.6%씩 감소해 남성(연평균 0.6% 감소)보다 감소율이 높았다.
여성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빠른 속도로 줄면서 여성 대비 남성 진료인원의 비율도 2009년 1.02에서 2013년 1.16으로 커졌다.
연령별로는 2013년 기준 70세 이상(35.3%)이 가장 많았으며 60대(21%), 50대(16.9%)가 그 뒤를 이었다. 50대와 70대는 5년간 대부분 연령구간에서 진료인원이 감소한 것과 달리 각각 약 0.55, 8.5%씩 증가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 실내·외 대기오염 등 여러 원인에 의해 기관지에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초기에는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폐 기능이 저하돼 만성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특히 수년에 걸쳐 진행된 호흡곤란은 심한 경우에 안정된 상태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심평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인원이 감소한 것에 대해 "정확한 분석이 추가로 진행돼야겠지만 이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흡연인 만큼 흡연율과 만성폐쇄성폐질환 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성인 흡연율은 2009년 27.2%에서 2012년 25.8%로 소폭 감소했다.
심평원은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기도 질환 치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흡연력이 있거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고 나이가 40세 이상이라면 폐 기능 검사 등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ujin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1/04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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