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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뛰고 나서 문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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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in | 작성일 | 2024-09-26 | ||
조회수 | 873 | 추천수 | 7 | ||
아침, 모처럼 뛰었다, 헬스장, 천천히, 10킬로미터, 1시간 5분 21초. 샤워하고 나오는데 꽃...이 아니라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었다.
느리게 걸으며 느낀다, 걷는 것도 행복인데 뛸 수 있다니. 하늘의 새를 탐내지 마라, 그도 먹이 찾느라 날갯죽지가 아프다. 연못의 물고기를 부러워 마라, 그도 지느러미가 찢어지도록 바쁘구나.
그대의 행복은 눕지 않고, 휠체어 없이 걷는 거로구나. 산소 연못인 폐와 산소를 뿜어주는 심장을 망가뜨리는 담배를 처단한 지 스무 해, 나는 늙을수록 젊어진다.
담배는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스무 살에 어른이고 싶은 치기로 시작하여 서른 해를 중독되어 살다가 끝내 치사량에 이르러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걸 보고도 뿌리칠 수 없었던 담배.
어쩌다 정말 어찌하다 단 하루를 이겨 낸 다음 날 아침. 어제가 꿈이 아니기를, 꿈이 아니었기를, 현실이기를. 기적이었다; 그 하루를 이은 게 스무 해가 지났다.
담배를 계속했다면, 금연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고인이다. 천국은 당연히 못 가고, 삶에 미련이 남아 지옥도 미룬 채 떠도는 귀신이 되어 처연히 비로 내리거나 바람으로 불어 그대 머리 빗기거나 옷깃을 잡아당기며 유혹하겠지; 빨리 귀신 되어 같이 놀자고, 담배 연기구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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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게 자랑도 아니고 부와 명예와 권력도 헛꽃이더라.
내가 나의 주인이 되어, 나를 믿고 의지하며 유유자적한 본성대로 흐르는 게 행복이겠거니.
사랑한다고 착각 마라, 사랑받고픈 반어법일 뿐. 그와 좋아지고 싶다는 건 그에게서 인정받고 싶은 반증일 뿐. 그대의 자유 의지로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주장하거나 착각하지 마라. 멈출 수 없는 사랑과 욕망은 자유 의지가 아니라 구속이며 속박이며 노예이다.
멈출 수 있을 때; 욕망도 분노도, 사랑도 미움도, 멈출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 의지가 된다. 그러니 그대의 자유 의지로 흡연하고 사랑도 하고 재물도 모았다고 착각하지 마라. 담배를 탐하던 그대, 이제 담배에서 자유롭고자 한다, 행복에 가깝다.
금연의 이룸은 금연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흡연이 그러했듯, 재물도 명예도 사랑도 이루고 싶었겠지만 그 욕망은 멈출 수 없었고, 멈추지 못하기에 자유 의지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리라. 알면 방법을 찾아 고치게 되고, 비로소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개체로 행복하게 되리라. - 라고 “금연 보살”이 내게 설법하기를 스무 해, 이제 깨달음에 가까워진 나를 발견한다.
금연의 선방에 들어 육체적인 고행을 딛고 정신적인 수행에 든 그대, 곧 마음에 자유가 오리라. 지금, 이 자리; 느끼거라, 깨치거라; 행복의 징조이겠거니, 자유롭겠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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