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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째에 첫인사 드립니다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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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째에 첫인사 드립니다
작성자 향기로운사람이오 작성일 2021-05-03
조회수 2175 추천수 7
안녕하세요, 생일날 그냥 계획 없이 시작해봤던 금연이 오늘로 100일이 되었네요. 가장 힘들었던 건 첫째날이었어요. 이렇게 진짜 앞으로 평생 못 피는건가? 그러면 내일부터 하던지 일주일만 더 피고 제대로 계획하고서 끊을까? 어차피 금연한 시간도 얼마 안되었으니.. 그때는 카드를 쥐고 편의점에 갈 뻔 했죠 정말. 그 하루를 참고나니 그날 밤에 새벽에 깼는데 호흡이 평소보다 수월한(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어떻게 하루만에 그럴 수가 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그걸 몸소 체험하니까 그 다음날도 안피게 되더라구요. 그 다음날은 일부러 혼술을 마셨습니다. 술 때문에 금연 실패가 아주 많기 때문에 그렇게 술을 먹고 실패 할 것이라면 이튿날 실패하는게 일주일 뒤에 실패하는 것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했죠. 역시나 담배가 땡기더라구요. 허전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10년도 더 된 습관이었으니까. 그날 우연인지 다행인지 담배를 안폈습니다. 그 뒤로는 술을 마셔도 담배가 별로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한달, 그렇게 시간이 쌓일수록 금단 현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떤 날은 '내가 담배를 오늘 안폈네?'라는 생각조차 하지도 못한 채 하루가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단 며칠이면 몸속에서 니코틴이 다 빠져나간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물리적으로 담배가 땡기진 않았습니다. 문제는 정신이었죠. 허전함, 심심함, 등등. 100일까지 오면서 큰위기도 한번 있었죠. 뭔가 큰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서 술을 한 잔 했는데 그날은 이미 아침부터 '그래, 오늘 같은 날은 기념으로 한 대 피자.' NBA 선수들이 우승하면 시가를 한 대 피는 것처럼요. 정말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담배를 피기 전에 화장실에서 먼저 소변을 보고 피려고 했는데 순간 거울을 보고 저한테 소리내서 욕을 했습니다. 술에 취해서요. 정말 씨게 욕을 하고나니 담배 생각이 뚝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저한테 했던 말 한마디가 위기를 넘기게 했습니다. '야, 필거면 내일펴라. 그래, 펴도 되니까 오늘만 말고 내일 피자.' 다행히 그날 담배를 참았고 그 다음날은 당연히 숙취로 담배 생각이 안났습니다. 이런식으로 담배를 참아내는 재미와 순간의 성취를 느끼면서 100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100일 정말 선배님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저는 제가 100일조차 해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앞으로도 절대 자만하지 말고 또 자만하지 말고 금연을 잘 이어가겠습니다. 금연하시는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가끔 담배가 땡길 때 공감게시판에서 선배님들 글을 보고 담배를 참은 적이 많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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