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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작성자 얼룩도마뱀 작성일 2016-10-19
조회수 4500 추천수 5
배드민턴에 빠졌는지 주말만 되면 작은 아이가 배드민턴을 치자고 조른다.

초저녁 때쯤 잠시 짬을 내서 아파트 내 놀이터에서 두어 시간 치는데,
초등학생이라 받아치는 정확도와 힘은 부족하다.
주거니 받거니...릴레이는 길어야 두 세번.
바닥에 떨어진 셔틀콕을 줍는 게 게임의 전부다.

그래도 아이는 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다.
못치면 못치는대로 바닥에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재미를 찾은 모양이다.

운동이 되는지 아이의 얼굴엔 홍조가 띄고 앞머리는 땀으로 벌써부터 젖어있다.

"이제 그만 칠까?"
"조금만 더 쳐요" 애원하듯 대답한다.
"아빠, 더워... 그리고 날이 어두워져서 셔틀콕이 안 보여"
"알았어요."
"목마르지?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가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답 대신 내가 쥐고 있던 라켓까지 뺏어들고 가게로 먼저 달려간다.
뒤 따라 가보니 벌써 쮸쮸바 두 개를 꺼내들고 아빠가 계산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인 아저씨가 인삿말을 건낸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르셨네요?"
"아~ 네에, 담배를 끊었더니, 그리 되네요." 
돈을 건넨 후 작은 아이 얼굴을 보면서 대답한다.

아침 출근길에 담배 사러 자주 들른 가게였으니, 
띄엄띄엄 얼굴을 보이는 게 이상하다 싶었는지도 모른다.
담배는 이미 내 삶 속에서 지워진 지 오래되었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그 가게에 갈 일이 없으니까...

근처 벤치에 나란히 앉아 쮸쮸바로 더위를 식힌다.
쮸쮸바는 잘 먹질 않는데...목마른 탓인지 목 넘길 때 제법 시원하다. 

"맛있어?"
"네..." 
작은 입으로 쮸쮸바를 열심히 빨더니 올려보며 말한다.
"집에 갈 때, 엄마와 언니 것도 사가요"

녀석... 엄마와 언니는 꼭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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