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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의 마음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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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의 마음
작성자 min 작성일 2014-01-10
조회수 5726 추천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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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스킨답서스 화분에 ‘잡초’가 자랐다.

세 개의 작은 잎을 단, 클로버를 닮은 괭이밥이다.

세상에 잡초라는 풀은 없지만 제 멋대로 그리 부른다.

논에 미나리가 자라면 미나리가 잡초가 되고

미나리 밭에 벼가 자라면 벼가 잡초가 되는 것이니

자신이 의도한 바와 다르게 자라는 작물은 다 잡초인 것이다.

의도한 바가 아니어서 잡초라 불렀지만

여린 첫 잎이 곱고도 애틋하여 그냥 두었는데

더부살이 주제에 화분의 땅을 거의 다 점령하더니

노랗고도 앙증맞은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 것이다.

가을에 독한 마음을 먹고 괭이밥을 다 뽑아버렸다.

괭이밥에겐 학살이겠지만 스킨답서스에겐 외세의 척결이니

하나의 행위가 서로의 입장에 따라 이렇게 극명히 달라지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언어는 정확하지 아니하고 모호하여서

나의 뜨거운 가슴을 너에게 정확히 전달하려는 간절한 마음이

신(神)과 자연의 언어에 근접한 부호를 발명하도록 하였으니

이 부호를 우리는 시(詩)라 부른다.

시(詩)의 말은 간접적이며 암시적이어서

사실을 비유나 상징으로 에둘러 표현한다.

시는 지식이나 사실의 직접적인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해독하도록 유도하는 수수께끼인 것이다.

이제 “너를 많이 사랑해”라는 말 대신 “네 꽃 향 머금고 싶은 바람이야”라든지

“내 가슴이 무척 아파”라는 말 대신 “내 가슴을 배추벌레가 파먹어”라고 말하자.

그래야 허망한 나의 바람은 네 향을 품어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하고

너의 벌레로 파 먹힌 내 가슴이 배추흰나비로 날게 될 꿈을 꾸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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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의 마음을 가진 이가 있다하니

아픈 너의 상처를  ‘맑은 샘물’로 씻어주고

이루어 기뻐하는 그를 ‘새의 지저귐’으로 반겨주고

미움을 가슴의 채로 걸러 ‘석양의 경건함’으로 마주하고

고난의 피를 물감으로 사용해 ‘붉고 고운 꽃잎’으로 채색한다는

그의 이름은 그대, 바로 그대,

역경을 딛고 새로운 역사를 시의 언어로 적고 있는,,

공감마당에 계신 한 분 한 분, 님들임을 나는 듣고 보아 알고 있답니다.

존경하옵는 님들, 어서 오시지요.

고행의 길은 그리 길지 않답니다.

담배나무 잘라낸 빈터에 님께서 오래 품었던 소망의 나무 한 그루 심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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