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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마당 사람들
작성자 소율 작성일 2013-10-17
조회수 5693 추천수 18

공감마당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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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해야 할 일 보다 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 아침에 출근하면 밤새 안녕하시냐고 안부를 나누고, 저녁이면 좋은 밤 되라고 작별인사도 한다. 인터넷 공간, 금연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공감마당’의 이야기이다.

  얼굴은 서로 볼 수 없지만 하루 유동인구는 족히 천명에 이르는 넓은 곳이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열 두어 번씩 만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딱 한 번씩 만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하루 이틀 머물다 슬그머니 사라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수년이 되어도 떠나지 않고 눌어붙은 사람도 있다.

  큰 시장이 열리는 것도 아니고, 공연을 하는 곳도 아니고, 열띤 사업설명을 하는 곳도 아니다. 나누는 이야기라고 해 봐야 금연과 관련된 ‘축하합니다’, ‘또 실패하셨군요. 힘내세요.’ 등등의 시시콜콜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담배와 관계없는 사람이 들여다보면 하찮은 담배 가지고 뭘 그리 축하할 일이 많은지, 또 위로할 일은 뭐가 그렇게 많다는 것인지 코웃음을 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죽기 살기로 대드는 사람도 있고, 고통을 즐기며 버티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 목표와 성과를 이루지 못하면 크게 실망하여 자신을 수없이 학대하기도 한다. 여차하면 심장에 꽂을 비수까지 준비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하니, 단 며칠 동안이나마 담배를 멀리한 감격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아는 사람만 안다. 그러니 속사정도 모르고 함부로 코웃음을 치며 가벼이 본다면 곤란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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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거의 반 정도는 흡연을 즐기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삶이 척박했거나, 생을 가소롭게 여겼거나, 멋을 부리기 위해서 또는 호기심 때문에... 제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담배와 연을 맺어 유희를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병폐에 빠져 고통 속에 사투를 벌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공감마당 사람들은 전자와 후자의 중간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다. 정신적 삶을 살찌워 주는 줄 알았던 담배에 치명적인 모순이 있었음을 가까스로 깨달은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잘못된 인연이었음을 자인하고, 담배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처절한 일기를 쓰는 사람들이다.

  공감마당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금연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금연과정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배우고 삶의 참된 의미를 캐내는 광부鑛夫와 같은 사람들이다. 또, 육체적 정신적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뼈를 깎아 마침내 허물을 벗고 새로운 삶의 꽃을 피워내는 수도자修道者요, 원예園藝 기능사이기도 하다.

  공감마당에 모인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불행한 것 같지만, 사실은 불행 중에 행운을 잡은 사람들이다. 세상에는 아직도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갉아 먹는 담배의 불편한 진실을 모른 채 여전히 연기를 탐닉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애초에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이나 금연을 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세계. 금연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는 수행의 방법과,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는 보석같은 지혜가 창고마다 꽉꽉 들어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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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인연을 맺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기왕에 인연이 되었으니 이런 장소도 생겼다. 장소도 좋지만 만나는 사람들은 더욱 좋다. 비록 함께 마실 커피 한 잔 없지만, 공감마당 사람들에게 커피향 보다 진한 사람의 향기가 난다. 나와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깨달음을 얻은 결과이다. 단순한 깨우침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기쁨을 누리도록 알리고 봉사하는 나눔이 있어 더욱 향기롭다.

  그곳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알 수 없는 인생의 철학과 동질감이 절로 묻어난다. 그리고 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공감마당에 가면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고 행복감은 세상을 향해 부채살처럼 번져나간다. 화향천리 인향만리花香千里 人香萬里의 진원지가 곧 공감마을이 아닌가 싶다.

  그런??고 있다. 소중한 경험과 가치를 겨우 몇 백일, 몇 년 동안 나누다 작별하기에는 너무 서운하지 않는가. 금연인만 아는 인생의 깨달음과 가치를 공감마당 사람들과 함께 영원히 지키고 싶다. 혹자는 금연에 성공했다고 떠나지만,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란 금연과정에 배운 소중한 가치를 이웃에게 베푸는 봉사하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금연을 통해 봉사를 할 수 있는 공감마당에 나는 오늘도 출근한다. 이곳을 통해 인연을 맺은 향기 나는 사람들, 나도 그들이 보고 싶고, 그들도 나를 기다린다. 그래서 공감마당에 가는 마음은 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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