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금연을 시작했으니께 6일차 접어들었구먼유. 오메... 시간이 엄청 안가네유. 딴 때 가트면 일주일은 후다닥 날러댕겨서 오늘이 금요일인지 목요일인지 횡설수설 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는디, 염생이 처럼 풀 먹구 있지 않기로 하고는 날짜를 손구락으로 세면서 하루가 가유.
그간 내다버린 돈이 월매냐 하면, 담배 한갑 사가지고, 한개피 피우고 씨레기 통에 휘리릭 내다버리고, 라이타도 패대기를 치고는 몇 시간 뒤에 또 한갑 사서 한대 빨고는 내다버리고.... 한모금도 안 빨고 금연하자고 팔거더 부친건 솔직히 이번이 처음인디 오메... 시간이 안가네.
담배피고 싶은 욕구가 밀려 올 때 양미간을 타고 전류가 흘러유. 앞이마 부터 찌릿... 허다가는 몇 가닥 남지도 않은 정수리에 주사 한방 놓은 식으루다 찔러 보곤 사라지는 구먼유. 가심이 벅찬 건지 갑갑헌건지 원.... 그려두 어제보다는 밀려 오는 횟수도 적구 욕구의 크기도 좀 줄었네유.
울 마눌님 패치를 부치라구 성화가 보통이 아니신데 에라이.... 기왕 끊키루다 작정한거 아무것에두 기대지말구 악착같이 내 의지 하나로 승부를 혀야겠다구 패치도, 은단도, 껌도 모다 사양을 하고 보티구 있구먼유. 오늘은 커피두 한잔했구먼유. 쓰~윽, 다리를 꼬구 비스듬히 앉아서 뭔 수도회복 색깔이랑 비슷허다구 이름불리는 카푸치노두 한잔 했어유. 담배가 땡기기는 했지만 그려두 훨씬 강도가 약했네유.
옆에서 염장 지르는 동료들이 아조 괘씸하구먼유. 뭐 그렇게 끊어서 얼마를 더 살거냔는둥 참느라 스트레스 받어 죽을거라는둥 이 친구들은 아예 끊어 볼 생각 조차 안허는구먼유. 이 마귀들을 당분간 멀리해야 되겠다고 갤심을 허면서 동지 여러분들께 오늘도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보고를 올리는 구먼유.
그럼 내일 뵙거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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