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추석을 전후해서 1년간 금연성공의 맛을 보신분이 있는가 하면
단기간에 금연을 실패하신 분들이 특히 많았던 기간이었습니다.
누구에게는 추석이 독이되었고, 누구에게는 약이 되었더군요.

실패하신 분의 금연일기를 보면서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제가 괜히 화가 나더군요
왜그럴까요?

저는 이번에 금연하면서 1년간 금연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쓰겠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금연일기에 모두 댓글을 달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지금까지 일기는 약 95%정도, 댓글은 아마 99%정도는 이행하고 있습니다.
내 자신의 금연의지이자, 금연을 함께하고픈 마음의 표시였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한 두 분은 댓글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왜그랬을까요?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몇 번의 실패는 제 자신을 포함해서 경험상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하루 200~300명의 금연인들이 보는 게시판에서
오랫동안 며칠 간격으로 “금연한다” 신고하고, “실패했다” 신고하고...
특히 실패했을 경우 왜 실패햇는지 이해해 달라는 심정으로 쓰는 글들에
제가 바라던 희망과 노력에 한계를 느꼈는지 모릅니다.

일전에 말했듯이 
금연하기가 죽기보다 어렵다면 담배는 계속 피워야합니다.
금연을 해서는 않되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기위해서 금연하는 것이지, 죽기위해서 금연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본인이 담배를 안피면 죽을 것 같아서 피운다면 아무도 모르게 피워 주세요.
굳이 공감마당에서 자기가 실패한 이유를 이해해 달라는 실패담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금연하는 사람들에게 타산지석이 될 것 같아서 쓰시겠지만...
천만에요. 열심히 금연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독이고,
그 동안 성원했던 수많은 응원 댓글에 대한 배신에 불과합니다.
공감마당은 금연성공에 대해서 공감하는 장소이지
실패한 것을 이해해 해 주고 위로해 주는 마당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교훈으로 재금연 도전하도록 격려해주는 것과는 별개로....)

저는 금길 공마에 처음와서 가장 큰 감동을 받은 말은
“심장에 칼 한 자루 꽂아두고 오늘도 금연한다”라고 하시던 제임스님의 말씀입니다.
제가 과거에 금연할 때 “죽기 살기로”, “금연 없는 내인생 미래는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3년여 동안 금연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3년간의 금연 실패 원인이
그 동안 나의 금연을 지탱해 준 결심이 보잘 것 없었다 라는 생각했습니다.
제임스님의 말씀처럼 심장에 칼을 꽂는 비장함이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개월 동안 수 차례에 걸쳐 “다시 금연 시작합니다”라고 반복하시는 분들을 보면
과연 어느 정도의 금연결심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단순히 우연하게 금연하신 분들은 전체 금연인의 몇 %밖에 되지 않으므로 논외로 하구요.
처절하게 금연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스트레스없이 금연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금단증상 없이 금연하는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금연실패의 댓가는 생각보다 혹독합니다.
자신에게 학대를 가하게 되고요.
재금연하기가 더 어려워지거나
금연과 재흡연을 습관적으로 반복하게 됩니다.
특히 공공 기능이 있는 금길 공마 게시판에 올린 금연실패담은
새로 금연하는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금연실패가 관용될 수도 있구나 하는 이상한 분위기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룰이 있습니다.
자신이 정한 많은 룰 중에서
특히, 담배에 관한한 룰 적용은 가장 엄격해야 합니다.
담배 한 개피를 피우기 위해 자신이 허용하는 예외규정을 만들지 말아야합니다.
자신이 정한 금연 룰에
만일 금연 실패한다면 준비했던 비수를 심장에 꽂겠다는 금연결심이라면
초기 금연뿐만 아니라 평생금연까지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봅니다.

금연은 결코 우연히 성공되지 않으며
금연성공을 위해서는 처절한 몸부림이 필요합니다.
수 많은 도전 자 중에
그런 과정을 이기고 견디는 사람만이 금연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금연 성공은
일종의 고시합격을 하는 것이고
출세를 하는 것이며
문단에 등단하는 등용문과도 같은 것입니다.

저도 금연 초기이지만...
금연초기에 금연과 흡연을 반복하시는 분들...
그리고 지금 금연하고 힘들어 하시는 금길 공마와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금연을 영원히 함께하자는 마음으로
외람된 글을 올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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