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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의 강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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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의 강
작성자 나의침묵 작성일 2013-09-05
조회수 5309 추천수 6
마누라가 뜬금없이 물어봅니다.
자기 가을 많이 타잖아?
...

예전엔 정말 가을을 참 많이 탓습니다.
소시적엔 블랙커피 뽑아서 공원 벤치에 앉아 담배연기 뿜으며
세상의 모든 고독이란 고독은 혼자 다 짊어지고 사는것처럼 그랬던 시절이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어느때부터인지
가을은 그냥 지나가는 계절로 잊혀져버리고 말았네요. 
늙어가는건지
메말라 가는건지
정상을 찾아가는건지 도통 알수없지만 말입니다.

고독대신 얻은건
콧물과 재채기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살짝 불어오면 어김없이 코가 간질간질해지고 재채기가 납니다.
이러다가 낮기온까지 서늘해지면 사라지지요.
비염입니다.
해마다 요맘때면 연례행사처럼 찾아와 괴롭히네요.

고독함은 이미 레테의 강을 건너버린것 같네요.
평생 가을이면 혼자 가슴앓이를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 더이상 마음이 아프지는 않습니다.

잊지 말아야할 기억은 바짓가랭이를 붙잡고 매달려도 잊혀지지만
망각이라는게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평생 잊으려고 애쓰면서 집착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흡연의 기억처럼 말입니다. 

금연을 평생을 참아내야 한다고 얘기들 합니다.
평생을 처음의 고통으로 참아야 하는 고행의 길이라면
차라리 그냥 마음 편하게 피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절대로 평생동안 욕망을 억누르고 참아내는 그런 고행의 길은 아니더군요.
어느틈엔가 흡연의 기억도 레테의 강을 건너갑니다.
분명 건너갑니다.

다만,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면 더욱 잊혀지지않고 또렷이 기억속에 남게되는것처럼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레테의 강을 건널까 말까 건널까 말까 건너가는데 주저할 뿐입니다.

콧물을 잠재우려고 알약 한알 먹고나니 비몽사몽하네요

어느 가을날에 불쑥 찾아와 흔적 남기고 떠나갑니다.

편안한 가을날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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