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과 50만원의 갈등 / 유 진

담배 피우면 10만원 준다.

대신 안 피우면 나 오십만 원 줘라.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릴”

아내가 차 한 잔 하면서 나에게 던진 말입니다.

금연 한 지 얼마나 되었지?

“대략 5년은 되었겠지”

벌써?
이제 담배 생각 안나?

음, 별로,

내 못된 성질 때문에 아내에게 100일만 미친 짓(?)

하더라도 참아 달라 매달린 때가 엊그제인데...

5년이란 세월이 참으로 변화가 많았습니다.

심심풀이 땅콩처럼 블로그에 끼적거리던 습관이

추억의 페이지로 많은 양이 쌓였습니다.

희로애락을 낙서로 옮기다보니

대략 600편 정도에 글이 쓰여 있습니다.

누가 보면 글이라고 할 수 없지만,

자식 놈들이 우리 아빠 환갑에 책이라도 내줄까 하며

농담도 해옵니다.

담배 떠난 손가락이 근질거려 시작했는데...

누구나 그러하듯 습관을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지나고 보니 흡연도 중독성 습관입니다.

흡연 습관을 버리기 위해 운동 하시는 분도 계시고

다른 취미활동도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각기 취미를 살려보심이 어떨지요.

금연 성공 후(?) 달라진 내 모습에 스스로 칭찬도 해 봅니다.

왜냐면 담배는 나를 불행에서 행복하게 만들어준 은인(?) 이거든요.

이달 20일이면 5년 되는 날입니다.

아내에게 오십만 원 봉투에 담아서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블로그 제목처럼 "나는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담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시기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