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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세요!!!
작성자 유진 작성일 2010-03-19
조회수 7416 추천수 6
 



봉초(封草)의 추억 / 유 진

 

아버지는 봉초를 담배쌈지에 담아 한복 저고리에 넣고 다니셨고

어머니는 봉초를 담배쌈지에 담아 몸 빼 바지에 넣고 다니셨다.

(어머니는 배앓이가 있기에 피우시면 괜찮아지신다고 했다)

두 분은 담배를 즐겨 피우셨다.

흰 종이 위에 돌돌 말아 침으로 발라서 붙인 다음 사각성냥으로
불을 댕기었다.

예술이다. 어쩜 저렇게 잘 만들까? 도대체 무슨 맛이기에
정성들여서 맛있게 태우실까?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에 호기심에 나도 봉초를 말아 불을 붙이려다

실패하고 겨울에 쓸려고 쌓아놓은 땔감만 몽땅 태우고 하마터면
집까지 태울 뻔 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그리고 군대에 입대해서 “10분간 휴식. 담배 일발 장전”에 머뭇거리다

별사탕보다는 맛이 좋을 것 같아 입에 대기 시작했다. 그것도 32년 동안,

지금은 국가에서도 금연을 장려하지만 옛날에는 전매청세수가
어마어마하기에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흡연의 해로움을 홍보하지 않았다.

해로움을 알고 금연을 결심했을 때는 이미 니코틴 중독자가 되어버렸고

골백번도 더한 금연 시도는 3일을 버티지 못하였다

이제 겨우 담배를 잊을만한데 나도 모르게 담배를 입에 무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백리을 멀다하고 어머니께 문상을 온 친구들과 밖에 나가서
담소하던 중에 누가 건네주었는지도 모르게 내손에는 담배가 들려있고
불을 붙이는 순간 아내가 혜성처럼 나타나

뭐하냐는 호통에 한 모금 빨아보지도 못하고 내동댕이 처졌다.

물론 한대 피웠다고 흡연자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언제든지 흡연자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직도 나의 뇌에서는 흡연의 기억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쌓여있을 것이다. 큰 슬픔을 억누르면서도 담배라는 것이 생각나지도

않았지만 그때 그 순간만은 나도 제어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어머니는 담배를 한순간에 끊으셨다

막내 동생하고 같이 지내시면서 할미한테 담배냄새가
아이한테 해가 된다면서 조카가
태어나기 전에 단칼에 금연을 하셨던 분이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금연 전도사가 되셨고 그 후에 우리 집 마지막
흡연자인
나까지도 금연을 하고 있다.

삼우제를 마치고 지인한테 담배 한 개비 불붙여 놓고 다짐해본다.

나도 죽고 나서 맛있게 담배한대 피우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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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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