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이 제일 쉽다(?)/ 유진
남들 하는 것 보면 모든 것이 쉬운 것 같은데,
어릴 때는 공부 잘하는 놈들이 그랬고,
좀 커서는 연애 잘하는 놈들이 그랬고,
조금 더 커서는 돈 잘 버는 놈들이 그랬고,
작금에 와서는 금연을 잘하는 사람이 부러웠고
금연이 쉽다고 하면 멍석말이 당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첨 만 힘들지 일 년 지나고 보니
그 쉬운 것을 왜 못하고 30년 넘게 이고지고 다녔는지···
어릴 때
소 깔 한다고 망태기 짊어지고
낫 하나들고 풀을 베어 보았고
산소벌초 한두 번 해본 것이 전부인 놈이
시골 농군 흉내 낸다고, 도시 농군이 텃밭농사 짖다보니
늘 풀과의 전쟁이다.
가끔 보면 시골동네 사람들이 예초기로 밭둑이나, 논둑,
도로 옆에서 예초기로 풀을 깎는 것을 보았다.
거 참,
참 좋은 세상에 몇 년 동안이나 낫질을 했으니
문명의 이기를 이용치 않는 것도 무식한 것이겠지, 생각하며
금연해서 부자 된 호주머니 살짝 건드려서
예초기 하나 장만했다.
들어 메고 산이건 밭이건 산소이건
모터만 돌아가면 되고 좌우로 살살 움직이면 되니 얼마나 쉬울까(?)
실험삼아 시간 반 동안 풀을 깎았다.
그런데 왼쪽 팔이 마비가 왔다.
어~
이거 팔이 왜 그래,
움직일 수가 없다.
아니,
나이 드신 동네 노인들이 살살 잘도 하고 계시던데
이것 쫌 했다고 팔이 마비가 올 정도라니!
남들 하는 것들은 다 쉽게 보이던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러고 보니
금연은 정말 쉬운 것이다.
성공만 하면 돈 받고(?) 사랑받고(?) 삶이 질이 흡연 시절보다
훨씬 좋으니 말이다.
지금도 금연하느라 힘들게 투쟁하시는 초심자 분들 보면
말하고 싶은 것 이 있다.
막상 해보니 별것 아니고
금연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제일 쉽고 좋은 것이라고---
힘내시고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조석으로 날씨가 차갑습니다.
환절기에 회원님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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