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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세요!.시간은 금연자의 편이다.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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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세요!.시간은 금연자의 편이다.
작성자 유진 작성일 2009-05-20
조회수 8491 추천수 6
 

아침에 찔레꽃 찾으려 한 시간을 허비 했습니다.

소리꾼 장 사익님이 불렀던 찔레꽃

이미자님의 남쪽나라 붉은 찔레꽃

하지만 흰 꽃 이건 붉은 꽃이건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터덜터덜 내려오면서

제 콧구멍이 벌렁거리기 시작 했습니다

그윽하면서 향기로운 꽃 향에 그만 넋을 잃어버렸지요

그런데

무식하게 이미자님의 붉은 찔레꽃만 생각하다가

장 사익님의 흰 꽃이 찔레꽃일거라는 기대에 한 컷 찍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발견한 꽃이 찔레꽃이었습니다.   

흡연시절에는 코가 제 역할을 못하더니

이제야 금연의 진가를 발휘합니다.

가끔은 금연 후 담배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자연을 벗 삼아 산책도하고 흡연시절에 느끼지 못했던

육신의 편안함 까지 덤으로 얻게 되더군요,

여유가 있어서만은 아닙니다,

삶에 여유를 찾으려 하고 있을 뿐이지요.

금연은 금연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함이요

금연을 마음에 두면 담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에

그냥 짬나는 대로 글도 써보고 

일찍 일어나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제 시간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담배란 놈을 생각해보니 아주 비겁한 놈입니다

기쁠 때보다 슬플 때 더 찾아들고

불행하다고 느낄 때 유혹하고

화날 때  더욱 부채질하는 그런 놈,

한 개비만 피우면 만사해결 될 것 같지만

피우고 나면 자책감만 드는 고약한 놈입니다

물론 그동안 기호식품이라고 생각했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좌지우지 했고

절친한 연인으로만 알았던 것이었지요,

흡연자들이 농 하는 언제부터냐는 비아냥거림도

금연해보니 말장난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니코틴 환자들(?)이기에

우리는 꼭 치료를 해야 합니다.

금단증상으로 한귀는 발악하지만 하루 지나고 한 달 지나고 석 달 지나면

그놈도 스스로 지쳐서 나자빠지더군요,

그때 까지만 참고 슬기롭게 버텨봅시다.


요즘 우리 마나님 슬슬 말장난 합니다

얼마주면 되겠어?

얼마면 돼?

뭐가?

얼마 주면 담배 다시 피우겠냐고?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이제는 다시피울 용기가 없습니다.

그걸 알기에 농담도 듣기 싫지가 않습니다.

요즘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갑니다.


어디에선 본 글 입니다

“바로 어제 같은데

어제는 그제보다 빨리 가고

오늘은 어제보다 빨리 간다.

내일은 오늘보다 빨리 갈 것이다

그렇게 한달음 지나온 세월에서 우리는 깨 닳는다!

모퉁이 돌아 눈앞에 나타날 

풍경이 점점 느껴지는 세월을...“

금연이 오늘 힘들다지만 시간은 우리 편이고

그러다 보면 잊어지겠지요.

즐금하는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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