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치매
치매란 기억력으로 대표되는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인지기능은 복합적 주의, 집행기능, 학습과 기억, 언어, 지각운동, 사회인지 등 6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치매는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이전에 비해 여러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 수행에 지장이 초래된 상태입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정신장애진단통계편람에서는 치매를 주요신경인지장애라고 부릅니다.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의 6.3-13%가 앓고 있어 유병률은 대략 10% 정도입니다. 치매의 진단기준으로 (1) 이전 수행수준에 비해 한 가지 이상의 인지영역에서 심각한 인지저하가 나타나며, (2) 인지결손이 독립적인 일상생활 활동을 저해하며, (3) 인지결손이 섬망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지 않고, (4) 인지결손이 다른 정신장애로 더 잘 설명되지 않을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매의 증상에는 크게 인지장애 증상과 정신행동 증상이 있습니다. 인지장애 증상에는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공간 인식 및 구성능력 장애, 실행증, 수행기능 장애 등이 있습니다. 기억장애는 가장 핵심적인 증상으로 보통 최근 기억 장애로 시작됩니다. 언어장애 증상에는 말하는 도중 단어를 찾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이름대기 곤란, 언어이해력 저하 순으로 진행합니다. 실행증은 중기 이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운동 및 감각기능의 손상이 없는데도 학습된 운동동작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커피를 타지 못하거나, 편지지를 봉투에 넣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말합니다. 정신행동 증상에는 감정표현의 감소, 망상, 환각, 우울증, 불안, 초조행동, 불면증, 식욕과 성욕의 변화 등이 있습니다.
치매의 원인질환은 여러 가지인데, 그 중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해서 전체 치매 원인의 55-70%를 차지합니다. 그 다음은 뇌혈관질환에 의한 혈관성 치매로서 치매의 20-30%이며, 그 외 전두측두엽 치매, 루이소체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이 있습니다.
흡연은 치매의 위험요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흡연자는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다른 종류의 치매 위험성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히 65세 이상의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을 하여야 합니다. 중년기와 노년기 흡연에 따른 치매의 위험도를 본 다른 연구에서도 중년기나 노년기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경우 모든 종류의 치매 발생 위험성을 높인 반면, 중년에 담배를 피웠으나 노년에 금연을 하였을 경우 치매 발생 위험성이 높지 않았습니다. 즉, 흡연자는 치매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금연함으로써 그 위험성을 비흡연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흡연의 양도 치매 발생률에 영향을 미쳐 하루 2갑 이상의 흡연자는 각종 치매의 위험성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습니다. 최근에는 간접흡연에 의해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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