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능 손상

신장은 아래쪽 배의 등 쪽에 강낭콩 모양으로 쌍으로 위치하며, 노폐물 배설과 산-염기 및 전해질 대사 등 체내 항상성 유지 기능을 하는 중요 장기 중 하나입니다. 신장의 주요 기능은 대사산물 및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하는 배설 기능, 체내 수분량과 전해질, 산성도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체내 항상성 유지 기능, 혈압 유지, 빈혈 교정 및 칼슘과 인 대사에 중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을 생산하고 활성화시키는 내분비 기능입니다.

흡연을 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상승하고 신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신기능 손상을 초래합니다. 또한 사구체 손상 및 사구체경화를 유발합니다.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나이트로소디메틸아민(N-nitrosodimethylamine)은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신장암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만성신장병 위험이 있는 사람이 매일 한 갑씩 15년 이상 흡연할 경우 말기신부전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약 5배 상승합니다. 최근 발표한 15개의 코호트 연구에서는 비흡연자에 비해 현재 흡연자에서 만성 신질환 및 말기 신질환 (end stage renal disease)의 위험이 1.3배, 2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담배 연기의 유독성 물질로 인해 섬유화가 유발되는데, 섬유화의 첫 단계인 혈관수축은 니코틴이 원인이었습니다. 즉, 흡연은 만성 신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며, 금연은 만성 신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수행된 26년 추적조사 코호트연구 결과에서는 흡연량이 많을수록 방광암과 신장암의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며 하루 4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남성의 경우 방광암과 신장암 발병률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장암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하여 그 위험도가 증가하며 금연 시 위험도가 점차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83개 연구에서의 방광암의 위험도는 모든 흡연자에서 2.6배, 현재 흡연자에서 3.5배 증가하였고, 24개 연구에서 신장암 발생 위험도는 모든 흡연자 1.3배, 현재 흡연자 1.4배 증가하였습니다. 담배 연기의 방광암에 대한 기여위험은 50%, 신장암에 대한 기여 위험은 20-25% 정도이며, 유전적 요인과 흡연으로 방광암과 신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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