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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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덜 해로운 담배'는 정말 덜 해로운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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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철환/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 작성일 | 2007-08-13 | ||
| 출처 | 기타 | ||||
| 소위 '덜 해로운 담배'는 영어로 'potential reduced-exposure products(PREPs)'을 번역한 말로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생소하겠지만 서양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알려졌고, '해로움 감소 담배(Harm Reduction Tobacco)', '연기 없는 담배(Smokeless Tobacco)' 등의 이름으로 팔리는 제품들의 사용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해롭다는 것이 알려진 지금, 담배를 피우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담배 연기를 맡게 되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담배 연기가 가지 않도록 하는 제품이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어 씹는 담배(chewing snuff, 스누스)나 R.J.Reynolds사의 Eclipse, Phillip Morris사의 Accord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고 그 외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또 사라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연기를 내지 않거나 담배 성분 중 타르 양을 줄이거나 니코틴 양을 줄이는 등 어떤 형태로든 기존 담배의 해로움을 줄이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예를 들어 Eclipse는 담배를 챔버 속에서 열을 가함으로 니코틴은 증발시켜서 흡입하고 타르나 부류연은 적게 나오도록 고안되었다. Accord의 경우에도 담배를 태우지(burning) 않고 특수 제작된 담배를 열을 가해 데움으로써 니코틴과 담배의 향은 흡수하고 눈에 보이는 부류연을 줄여주는 제품이다. 스웨덴의 경우 주로 남자들에게서 유행하는 스누스의 경우 씹는 담배의 일종인데 스웨덴의 폐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비슷한 흡연율을 보이는 다른 국가보다 낮다는 실증적인 자료가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소위 덜 해로운 담배를 만들어 파는 회사들은 타르나 일산화탄소 등의 해로운 물질이 덜 나온다는 실험실 자료를 제시하면서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선전하고 있다. 심지어는 담배회사와 독립적인 연구자들 중에서도 이들 회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이들 연구자들은 흡연자에게 "금연이냐? 혹은 사망이냐?" 이 두 가지 선택만 강요되는 것이 아니고 제3의 선택, 즉 연기 없는 담배 등 덜 해로운 담배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연기 없는 담배의 사용이 구강백반증, 구강암을 비롯한 암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과연 덜 해로운 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폐암의 위험도 등 담배의 해로움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인가? 결론은 일부 연기 없는 담배의 경우 그럴 개연성이 있지만 아직 증명이 되지 않았고, 회사에서 선전하는 모든 덜 해로운 담배가 같은 수준도 아니다. 또한 흡연자들이 소위 덜 해로운 담배만 단독으로 쓰지 않고 기존 담배와 함께 피우는 경향을 보인다. 더구나 청소년들의 경우 소위 덜 해로운 담배를 시작하게 되면 기존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로 갈 확률은 3배 이상 높아진다. 따라서 소위 덜 해로운 담배를 권장할 만한 이유는 없다. 연기 없는 담배가 안전성이나 효과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저타르/저니코틴 담배와 마찬가지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직은 어떠한 형태로든 안전한 담배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니코틴은 암이나 심장질환 혹은 폐기종을 유발하지 않지만 니코틴만 추출한 니코틴대체제가 아닌 어떤 덜 해로운 담배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는 금연이 최선의 대안이며 금연을 시도하는 처음 3개월 정도는 니코틴 대체제나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등 그 효과가 입증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임을 강조하고 싶다. [금연과 건강 2007년 제5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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