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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의 추억, 어렵지만 잊어야 하는 향수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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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의 추억, 어렵지만 잊어야 하는 향수
작성자 이해국/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작성일 2005-11-18
출처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모든 추억엔 향수가 있다. 왠지 똑같은 사실도 내가 겪었던 것이 훨씬 애틋하고, 가슴 절절한 이유는 추억 속에는 단지 사실 뿐 아니라, 그 당시의 감정과 느낌까지도 뇌세포 속 깊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제법 새벽과 밤공기가 스산하게 느껴지고,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이때 아마도 많은 이들이 추억에 잠길게다. 친구들과 어울려 도서관 자리를 박차고 나와 찬바람 부는 밤거리를 누볐던 호기심 많았던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 밤을 새가며 학기말 고사를 준비하던 어느날 밤... 인생의 철학과 가치를 논하며 생명처럼 논쟁을 벌이던 냄새나던 지하실 동아리방... 모두가 떠올리면 아늑해지고 웃음 짓게 되는 내 머리속 한 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억들이다. 친구, 우정, 고민, 치열... 등의 감정, 느낌, 사실들이 섞여서 내 마음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또 한가지, 내 코와 내 손과 내 입을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담배다. 그렇다. 가만 보니, 내 기억 곳곳에 아직도 담배가 추억과 향수로 남아있는 구석이 있었나 보다. 금연상담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유발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재흡연을 하게 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 내담자들과 금연유발상황을 체크해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의논해 나가면서, 과연 현실적으로 이것들이 얼마나 잘 효과를 발휘할까 걱정을 하게 된다. 유발상황들이 단순하게 흡연을 많이 하였던 상황이라기보다는, 그 이면에 여러가지 주관적인 감정과 느낌들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긍정적 기억의 뒤편에 마치 자신이 주인공인양 숨어 있는 흡연의 추억을 떠올리고 재흡연의 갈망과 충동에 다시금 마음을 쓸어내릴 것이다. 갈망을 이기기 위하여 새롭게 익힌 대처법들이 처음부터 효과를 발휘하기란 그래서 매우 어렵다. 결국, '흡연의 향수'를 단지 '몸에 좋지 않은 나쁜 생활습관'이라고 건조하게 기억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은 새로운 대처법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따지고보면 우리의 기억은 정확하지 못하다. 그 추억과 상황에서 담배가 빠진다고 해도, 사실 아무런 변화도 없다. 담배가 없었어도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이었을 뿐이다. 난 오늘 또 찬바람에, 한 가지 추억을 떠올린다. 흡연할 때 온몸을 감고 돌던 그 매캐한 냄새와 텁텁함을... 그리고 이 기억은 정확하다. 이런저런 불확실한 향수나 느낌과 결합되지 않은 지금도 간접경험이 가능한,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담배없는세상 200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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