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전문가칼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링크복사

전문가칼럼

흡연 및 금연에 관한 국내외의 새로운 소식들을 알려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식하고 교양 없는 사람 상세페이지

제목, 작성자, 작성일 내용 정보를 제공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식하고 교양 없는 사람
작성자 임호준/본지 편집위원, 헬스조선 대표 작성일 2010-01-28
출처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얼마 전 차를 타고 언론계의 한 선배와 꽤 먼 거리를 함께 가게 됐습니다. 평소 그다지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항상 의젓하고 점잖고 신사 같은 분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던 분입니다. 가끔씩 만날 때마다 담배를 좀 많이 피우는 것이 거슬렸지만 “담배를 피워도 되겠나.”하고 양해를 구하는 정도의 ‘매너’는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차 안에는 모두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차를 탄지 얼마 안 돼 “미안하지만 담배 한 대 피우겠다.”며 창문을 내렸습니다. “얼마나 담배를 피우고 싶었을까.” 생각하며 싫었지만 내색 않고 창문을 내렸습니다. 그 선배, 그날따라 기분이 좋은지 한 옥타브 높여 이 말 저 말을 하며 담배를 필터 끝까지 피우더니 불도 끄지 않고 차 창문 밖으로 꽁초를 “휙”하고, 던져 버렸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그 선배에 대해 갖고 있던 좋은 인상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교양 없고 쌍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이 오래된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앞 차 운전자가 창문 밖으로 담배꽁초를 던지면 빵빵하고 클락션을 울리고 라이트를 번쩍번쩍 비추며 저 혼자 흥분하곤 합니다. “저렇게 몰상식한 행동이 세상에 또 있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왔는데 평소 제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던 분이, 그것도 충분히 배웠고 사회적으로 지위도 있는 분이 그런 행동을 제 눈 앞에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흥분을 억누르고 “차에 재떨이 있는데 위험하게 불도 안 끄고 버리세요.” 라고 말했더니 “응, 남의 차에 꽁초 버리면 미안하잖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문득 아주 옛날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1993년쯤 담배를 끊었으니 그 이전 일터인데, 제 아내가 차 창밖으로 꽁초를 버리는 저에게 “세상에서 제일 꼴 보기 싫은 일” 이라고 몇 차례 말했던 것이 그 순간 번쩍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제가 충분히 교양있고, 예의 바른 사람이며, 어차피 지저분한 길에 꽁초 하나 버리는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사소한 것 같고 시비 거는가.” 하는 생각했던 것이 당시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순간 담배에 관한 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가치관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 선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습니다. 창밖으로 꽁초를 버리는 것만 빼면 그 선배는 여전히 점잖고, 교양 있고, 배려심이 많은 좋은 분입니다. 흡연자들의 또 다른 꼴불견이 있다면 아마도 식사자리에서 일 것 같습니다. 회식을 하다보면 음식이 가득 놓여 있는 상 위에 재떨이를 놓고 재를 터는 사람이 많습니다. 때로는 종이컵위에 물이나 소주를 약간 붓고 그 곳에 재를 떱니다. 재가 풀풀 날아 음식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떨이나 종이컵에 가래침을 뱉는 경우도 많아 회식이 한창 흥이 오를 때면 꽁초들이 차고 넘쳐 상 위로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정말 구역직이 날 정도인데 흡연자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20년 전엔 그랬으니 말입니다. 땅덩어리 좁은 한국에 살다보니 여러 경로로 간접흡연을 하는 일까지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담배꽁초가 도로 위를 날아다니고 식탁 위에 재떨이를 올려놓고 그 곳에 가래침과 꽁초를 뱉고 버리는 행동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은 자신이 무의식중에 하는 ‘사소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무식하고 교양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행동이라는 것을 꼭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파일
이전, 다음 게시물 목록

이전,다음 게시물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글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며
다음글 격세지감(隔世之感)

페이지만족도 조사

현재 페이지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확인
금연상담 카카오
상단으로 이동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