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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폐암을 일으키지만, 나에게도 그럴까?"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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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폐암을 일으키지만, 나에게도 그럴까?"
작성자 조성일/서울대학교 작성일 2007-06-25
출처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최근 우리나라 담배소송에서 원고가 패소하였다는 소식이 있었다. 비교적 많이 보도된 내용이므로 여기서 반복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 글에서는 그 판결과 관련된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른바 역학적 인과관계와 개별적 인과관계에 대한 것이다. 지난번 원고 패소 판결의 근거로서,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역학적 인과관계는 인정되나 폐암에 걸린 개별 흡연자에 있어서 개별적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는 논리에 입각했었기 때문이다. 역학적 인과관계란 간단히 말하자면 역학적 방법에 의해 증명된 인과관계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역학 분야에서는 인과관계면 인과관계지, 역학적 인과관계가 따로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역학적 인과관계라고 하는 용어가 생기는 이유는 역학적 방법 이외에는 밝혀내기 어려운 인과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것은 역학적 방법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 수많은 실험적 연구에 의해 그러한 인과관계는 수없이 재확인되었고, 담배연기에 수천 가지의 발암물질일 들어 있다는 것도 이제는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것은 더 이상 역학적 인과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해도 된다.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때로 개별적인 사례에 있어서 과연 인과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즉, 일반적 인과관계를 근거로 개별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은 매우 소극적인 태도이다. 보다 책임감을 가진 경우라면 그렇게 물러날 수는 없다. 예컨대 어떤 한 사람이 흡연을 오랜 기간 하고 나서 폐암에 걸렸다고 하자. 이 환자가 폐암에 걸린 원인은 흡연인가? 여기에 대해, 대부분의 임상의사라면 다음과 같이 추론을 할 것이다. 우선, 흡연 이외에 어떤 원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한 후 환자의 일생에서 각 요인들에 노출되었던 생애사를 추적하여 어떤 요인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조사할 것이다. 여기에서 가능성이 적은 요인들을 하나하나 배제하고, 비교적 가능성이 큰 몇 가지 요인들을 최종적으로 검토하여, 흡연 이상으로 가능성이 큰 원인이 없다면 흡연에 의한 폐암이라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이러한 추론방법을 과학철학에서는 최적설명추론(inference to the best explanation)이라 하며 때로는 귀추법(abduction)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추론법은 대부분의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이끌어온 방법이며, 임상의사들의 진단과 치료에서도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책임있는 의사라면 개별 환자의 문제에 대해 인과관계를 알 수 없다고 도피할 것이 아니라 최선의 결정에 따른 행동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과관계의 판단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인지,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를 보호할 것인지, 수천 가지의 발암물질 덩어리인 담배 판매를 통하여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담배제조회사를 보호할 것인지에 따라 그 태도는 달라진다. 판결을 내리는 판사의 태도, 거기에 자문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태도, 흡연자 및 비흡연자들의 태도, 나아가 우리 사회 일반의 태도는 어떠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각자가 스스로에게서 구해야 할 것이며, 우리 사회가 함께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담배없는세상 200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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