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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人] (38) "흡연은 질병"…9년 금연 사업 외길 이영훈 교수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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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人] (38) "흡연은 질병"…9년 금연 사업 외길 이영훈 교수
작성자 길잡이 작성일 2023-10-12
출처 연합뉴스

[대학] (38) "흡연은 질병"9년 금연 사업 외길 이영훈 교


'금연 캠프'로 금연율 65%까지↑…몰래 흡연 입소자와 실랑이도

2015년부터 3차례 복지부 장관 표창"건강한 지역사회 꿈꾼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흡연은 중독을 부르는 질병입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북금연지원센터에서 9년째 부센터장으로 일하는 이영훈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흡연을 질병으로 정의했다.

 

이 교수는 "WHO는 담배를 사람을 서서히 죽게 만드는 약물로 규정했다""흉기는 사람을 즉시 죽일 수 있지만, 담배는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한다. 차이는 그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담배 회사의 기업 활동을 '니코틴 장사'로 표현하면서 질기디질긴 담배와의 분투기를 털어놨다.

 

우선 금연의 첫걸음은 흡연자의 '의지'라면서도 이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지는 않았다.

 

의지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게 금연이라는 것이다.

 

순수하게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는 확률은 단 3%밖에 되지 않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니코틴 패치와 같은 금연 보조제를 이용하면 확률이 10% 안팎으로 올라가는데, 기대만큼 높은 수치는 아니다.

 

금연이 힘든 이유는 어지럼증, 불면증,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 금단 현상이다.

 

담배의 니코틴은 뇌의 니코틴수용체와 결합해 도파민(감정,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한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집중력이 올라가고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흡연 후 30분이 지나면 니코틴 농도가 떨어져 다시 담배를 찾게 된다.

 

이 교수는 흡연자들이 인체에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45일 전문치료형 금연 캠프'를 운영 중이다.

 

캠프에는 다양한 금연 프로그램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흡연 경력이 20년 이상이거나 흡연으로 질병을 얻은 이들이 입소한다.

 

주로 입소자들에게 챔픽스(금연을 위해 개발된 최초의 경구약)를 권한다.

 

챔픽스 속 바레니클린이라는 약물은 니코틴수용체에 달라붙어 니코틴이 들어갈 자리를 빼앗고, 담배를 피웠을 때 종전과 같은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 교수는 45일간 이 약물을 이용해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하고 건강 검진, 심리 상담, 요가와 같은 신체활동 등을 더해 담배를 멀리하도록 한다.

 

이 캠프를 마친 참가자 중 65%는 금연에 성공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캠프 퇴소 이후 추적 관찰과 소변 검사를 통해 6개월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금연에 성공했다고 본다.


이 교수는 수년간 캠프를 운영하면서 한밤중 몰래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입소자, 금단 현상을 이기지 못하고 의료진과 싸우는 입소자 등과 늘 지난한 실랑이를 벌인다.

 

금연 성공률이 높은 만큼 보람찬 순간도 있다.

 

곧 태어나는 손자를 품에 안기 위해 금연을 결심한 할아버지는 굳은 의지로 캠프에 입소했고, 퇴소 후 손주의 아빠이자 자기 아들을 이 캠프에 밀어 넣었다.

 

이처럼 금연지원센터가 지역사회에서 '금연 맛집'으로 소문나 입소 희망자가 줄을 선다고 한다.

 

이 교수는 금연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지역 주민의 건강증진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 2019, 2023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3차례나 받았다.

 

이 교수는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거라고 한다"라며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금연 지원 서비스가 잘 갖춰졌고, 전 세계적으로 금연하기 좋은 환경이니 실패했더라도 꾸준히 도전하면 언젠가는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금연지원센터는 캠프로 오기 어려운 흡연자들을 위해 직장으로, 학교 밖 청소년이 지내는 쉼터 등으로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 사업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의학이 전공인 이 교수는 금연 지원으로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을 꿈꾼다.

 

그는 "수술로 생명을 살리는 의술도 중요하지만, 지역 사회 내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인자를 찾아내고 특정 질환이 중증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는 역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금연 사업으로 누군가를 살렸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생명을 연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보람으로 일한다"고 웃음 지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10/01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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