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충북 충주시 대원고등학교(교장 안종환)는 학교폭력과 담배꽁초, 쓰레기가 없어 이른바 '3무(無) 학교'로 불린다.

사립 인문계고교로 학생수가 1천여명에 달하는 대원고는 학생들의 학교폭력과 음주 등 잦은 비행과 흡연율 40%라는 오명을 썼으나 2005년 폭력을 추방한 데 이어 흡연율을 0%로 만들어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국 금연실천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클린스쿨' 대상을 받은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같은 상을 수상했다.

이는 학생 생활지도의 획기적 프로그램인 '1004(천사) 지킴이'를 개발, 감동생활지도를 실천한 이승우(50.생활지도부장)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84년 청주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이 학교로 부임한 그는 2005년 생활지도부장을 맡으면서 학교폭력을 없애고 금연운동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며 면학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1004 지킴이' 운동을 펴기 시작했다.

이 운동은 학교 안팎에서 폭력과 흡연, 음주 등 부적절한 행위를 목격한 학생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교사들에게 알리면 즉각 학생지도에 나서게 한 것으로 발신번호에는 학생들의 신분노출 우려를 없애기 위해 '1004'를 찍도록 했다.

처음 학생들 사이에서 '고자질', '치사한 방법'이라는 불평도 나왔지만 이 교사는 특유의 뚝심으로 이를 밀고 나갔고 문제가 된 학생들을 수시로 불러 꾸지람이나 체벌보다는 상담과 설득, 칭찬을 통해 지도하는 방법으로 이 운동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다.

이 같은 교직원들의 정성어린 지도에 학생들도 감동한 듯 차츰 교내에서는 폭력과 담배꽁초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학업성적도 상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폭력과 흡연이 완전히 추방되자 이 교사는 2006년 하나를 추가, 쓰레기 없는 학교로 만들어 보자며 '3무 운동'을 추진했고 학생과 교직원들도 적극 호응, 학교는 말끔한 배움터로 변모했다.

이 교사는 2006년 스승의 날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것을 비롯, 그 해 신지식인 인증(교육부)을 받았고 작년 국가청소년위원회 '청소년 푸른성장' 대상, 전국 교단현장 체험수기 최우수상 등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지침서 2종을 펴 내 일선학교에 보급했고 도내 학부모 교육 및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연찬회, 교사 직무연수 등에 강사로 초빙되기도 했으며 국가청소년위원회, 한국금연협회, 국제절제협회 등에서 금연운동과 생활지도 사례를 발표하기도 하는 등 유명인사가 됐다.

또 학교에는 그의 생활지도 방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 중.고교 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이 교사는 인권존중을 통한 청소년 보호와 건전한 청소년 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14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교육의 힘은 정말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는 이 교사는 "믿고 따라준 학생들과 동료교사들이 모두 합심해 노력한 덕분"이라며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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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연합뉴스 200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