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잠실에서 하프마라톤(21.0975km)을 뛰고 왔습니다. 영하 1도의 날씨의 한강변은 너무나도 추웠었고 몇년동안 운동을 안해본 탓에 14km를 1시간 10분에 달리고, 나머지 7km를 1시간 10분동안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결국에는 2시간 19분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날씨는 춥고... 다리는 아프고... 시간은 안가고...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들어왔을 때의 환희... 고통은 지나고 나면 언제나 자그마한 선물을 주곤 합니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경기장을 갈 때보다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지만 어려워서 못할 일 또한 없다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금연을 하는 것에 대해 너무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도 없고,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지금 담배와의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해야 말이 맞을 것입니다.

금연을 하는 사람에게는 크고도 아주 강한 에너지가 나옵니다. 이 에너지는 힘든 시기를 겪었거나 겪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며, 그 무엇에 대한 절실함, 삶에 대한 애착이며, 소중함... 그 속에서 어떤 것을 해내야겠다는 의지와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시너지효과...

지금이 기회입니다. 태양이 빛날 때 건초를 만들고, 금연을 함으로서 얻게 되는 기를 가지고 크건 작건 나 자신의 삶을 새로 개척해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