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안기둥뿌리뽑는담배입니다.

어느덧 완연한 봄이 되었습니다.

저는 10대 사춘기 때는 '흥, 봄이 뭐라고. 꽃을 보러 가자니 무슨 유난이야'하고 틱틱거리고

20대 때는 꽃이나 봄보다는, 꽃을 배경으로 제가 예쁘게 나오는 사진찍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ㅎㅎ;;

나이가 앞자리 3으로 바뀌니 점점 계절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는 것 같네요.

최근 꽃구경 갈 틈도 없이 일도 바쁘고 사적으로도 힘든 일이 많아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그러나 이제 금연 60일에 가까워지니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담배 생각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금연길라잡이 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도 도움이 되었답니다. 크게 두 가지인데,

 (1)흡연에 대한 강한 갈망은 길어봐야 5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즉 5분만 참으면 지나가는 헛된 욕망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호기심이 많아서 이게 진짜일까 검증해보려고

    금연 초반 1-2주 때 큰 충동이 오면 바로 휴대폰 타이머를 켜고 시간을 재 봤었답니다.

(2) 담배를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배고픔, 목마름, 졸림 같은 욕구를 채워줘야 하듯이

    흡연자 - 아니 니코틴 중독자들은 담배를 피워야 채워지는 욕구가 하나 더 추가되어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욕구를 채울 때마다 돈이 들지요!!!! 그렇게 우리의 집안기둥뿌리가 뽑히고!!!)

    그 욕구를 일시적으로 채워서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착각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니코틴을 원하게 됩니다.

 저는 이런 정보를 알아보고 적어놓고 충동이 들 때마다 염불처럼 외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아마 금연하시는 분들이라면 자신만의 욕구 참기 염불 멘트가 있지 않을까요?

 너! 담배 피고 뇌졸중 걸릴래!?

 담배 피고 당뇨 걸릴거야!?!

 담배 피고 몸에서 냄새나고 주변에서 눈총 받을 거야!?!?

 담배 피고 우리 강아지, 아기들한테 피해 줄 거야!!?

 그래서 계속 담배 피고 집안 기둥뿌리 뽑을거냐구요!!!!!!!!!!!!!

 이런 식이지요.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염불을 외우시길...

 다음 주 월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