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연진이는 성환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독서 골든벨에 참가했습니다.

성환지역 3학년 부터 6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골든벨인데

이 날 약 120명 정도가 참가를 했습니다.

"연진이가 우승하면 아빠가 소원 하나 들어줄게." 하며 격려해줬습니다.

"정말이야? 나 정말 소원이 하나 있거든." 하더군요.

당시, 연진이는 제3회 충남 수화경연대회 학교 대표로

연습을 하던 시기라 독서 골든벨 준비는 많이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탑 10에는 들었는데 아쉽게 순위에는 오르지 못하더군요.

<장수왕이 아버지를 위해 세운 비의 이름을 정확히 쓰시오>라는

문제에서 그만 고배를 마셨습니다.

"연진이 소원이 뭐야?"

도서관 마당에 자리를 펴고 앉아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물어봤습니다.

연진이가 대답합니다.

"응. 돈이 드는 것은 아니고 아주 간단한거야."

"그게 뭔데?"

"아빠 술 안마시는 거."

그 동안 금연을 하면서 잠을 쉽게 이루려는 욕심에

심하게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거의 매일 저녁, 한잔씩 해왔습니다.

그런데 연진이의 눈에는 그것이 참 많이도 거슬렸나 봅니다.

결국 연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6월 1일 부터 금주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금연과 관련하여 금단증세도 많이 완화가 되었다는 나름의 판단이 있어서

선뜻 약속을 하고 실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음...그런데 솔직하게 고백하건데

담배 끊은 것 핑계대고 정말 원없이 마셔본 것 같네요.ㅋㅋㅋㅋ

오늘도 즐겁게 한귀와 맞짱떠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