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나이 서른 다섯.

18년간 하루 한 갑 이상에서 두 갑 정도 피웠었습니다.

여러차례 금연을 시도해도 실패....

그놈의 금단증상때문에 금연을 하고는 싶었지만

흡연 후 1시간 이상을 참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생활해 오다 금년 10월 초 쯤에 목이 불편해지는 증상이 발생해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니 성대쪽에 염증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그 말과 함께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운다며 금연 권유가 아닌

당장 끊으라는 처방도 내려주더군요.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당장 병원에 있는 금연클리닉에 등록하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것저것 설명도 듣고 일단은 그냥 참아보라고 권유를 받았습니다만

금단현상이 심해 도저히 할 수 없다고 말하자 금연보조제를 처방해줬습니다.

일반적인 니코틴 보조제는 아니고, 뇌신경 전달물질에 직접 작용하는 약이더군요.

이 약을 복용한 첫 날부터 흡연량이 반으로 줄고

일주일째 별다른 금단증상 없이 담배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약값은 꽤나 비싸더군요.)

이후 오늘로서 13일째..

약도 아직 먹고는 있지만 어제 약을 먹는 것을 잊고도 금단증상이 발생하지 않네요.

가끔 짜증날 때나 운전할 때,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담배생각이 나긴 하지만

그때 뿐이고.. 담배가 간절하지도 않네요.

약을 3개월 정도 복용해야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한달정도만 약을 먹고 제 의지로 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담배를 끊고, 훨씬 가벼워진 몸과

10년째 괴롭히던 만성 비염도 증상이 호전되었고

무엇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 옆을 지날 때

참기힘든 담배냄새가 저를 즐겁게 합니다.

이제는 저런 냄새가 저에게 나지 않으니까요.

저같이 의지가 약한 사람도 의학의 도움을 조금 받으니

힘들이지 않고 끊을 수 있군요.

역시 문명의 이기는 즐겨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