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기로 결심하고 나면 30분도 안되 담배 피우고 싶은 욕망 때문에 힘들어요.
안절부절, 한 곳에 잠시라도 못 있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혹시라도 누가 버린 담배 꽁초라도 있나 나도 모르게 밖으로 나가 바닥을 살펴보고,
떠가는 구름도 담배 연기처럼 보이고.. 기타 등등.
여기에 육체적, 정신적 금단증상까지 더해지면
누가 옆에서 말만 건네도 짜증이 나고,  작은 소음에도 신경질을 부리고, 해지는 것만 봐도 화가 날 정도로 예민해지죠.

이런 상황에 금연 의지로 금단현상을 대처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화생방 교장에 들어가 방독면 벗자 마자 코와 입으로 가스를 들이마시는 순간
이건 인체에 무해하다 전혀 해롭지 않다, 따가움은 일시적인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던가요?
그런 거 없어요. 눈물 콧물 흘리며 그냥 악쓰며 발버둥 치다가 군가 부르라면 악 쓰며 부르다가 시간이 되면 교장밖으로 뒤쳐 나가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금연 초기에는
금단증상, 흡연욕구로 힘든 것을 내 의지가 이것밖에 안되나 자책하는 것보다
까짓거 어차피 해야 하는 거 버텨보자는 각오로 미친 듯이 뛰거나, 물을 벌컥 벌컥 마시거나,
멍하니 하늘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공감마당 추천글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본다거나...
담배가 아닌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면서 3분만 버텨보세요.
금단현상 흡연욕구가 아무리 강해도 3분 이상 지속되진 않아요.

그렇게 1주일, 한달, 두달 버티고 나면 조금씩 안정이 찾아오는데,
바로 그때부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방심하지 않기 위해 담배는 농약보다 독한 독약이며,
세상에서 제일 드러운 쓰레기며, 내 몸과 정신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다 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하고 의지를 굳건히 하는 겁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