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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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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크로마 | 작성일 | 2017-06-12 | ||
조회수 | 6216 | 추천수 | 5 | ||
500일입니다.
하늘길이 열리고 학이 되었네요^^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금길과 공마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떤 감사글을 쓸까하다 1년 때 썼었지만 1년이나 되면서 이런 것 밖에 못쓰는게 좀 부끄러워 보여드리진 못했는데, 5개월쯤 더 지나니 이제 좀 편해지기도 했고, 저 같은 분들에게 처음 각오를 다지기에는 괜찮지 않을까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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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금연의 시작 때가 무척 힘들었었습니다.
전 평소 좀 소심하지만 꾹꾹 참다가 폭발해 버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금단증세가 뭘해도 짜증나고 화가 났었습니다.
마약 중독자처럼 버럭버럭 소리 지르고, 벽 치고, 물건 집어던지고..
그럴바엔 차라리 피우라는 얘기로 실패한 게 이미 수차례..
하지만 결혼해서 2세도 태어났으니 이번엔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던 다짐.
‘뭘 하던 괜찮아, 담배만 피지마!
물을 마시든,
껌을 씹든,
과자를 몇 만원어치 사 먹든,
심지어 살인을 한다고 해도,
다 허락할께!
담배만 피지마!!!’
흡연하지만 정상인으로 살래, 금연하지만 미친 살인자로 살래의 선택에서 후자를 택한 길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시작했었습니다.
물론 살인은 커녕 사람 한 대 치지도 못했지만 내가 죽이는게 아니라, 담배가 천천히 사람을 죽이지 말고, 너무 독해서 한대 피면 바로 뇌출혈을 일으키며 죽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야 나의 이 인내와 고통이 죽음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당성을 얻으니까요.
즐거운 금연, 즐금?
먼 이야기입니다.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아내 뾰족한 한 소리, 회사 작은 스트레스에도 숨이 가빠오고 어떻게든 억누르려 금연껌을 악물며 씹습니다.
소량의 니코틴이 뇌로 전달되면서 약간의 몽롱함이 분노를 누그러뜨립니다.
그렇게 어떻게든 폭발하는걸 억누르고 있는데 즐금?
금단증세 적은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하루를 힘겹게 쌓아가며
30일, 60일, 100일, 150일, 182일, 270일, 365일을 버텨내 보았습니다.
그 사이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많았지만, 물을 한거푸 마시고, 금연일기 휘갈겨 써보며, 옥상올라가서 XX거리면서 욕지거리도 뱉고 벽도 발로 차가면서,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담배 없이 넘겼습니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보니 이제 스트레스를 담배로 후욱 하며 넘기던 습관이, 저 습관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머 승질 더러워 보이더래도 어떻나요, 내 목표는 담배만 안피는 것인데요.
그리고 그런 흥분하는 것도 어느정도 니코틴 금단 현상이었는지, 바람 쐬면서 한숨만 크게 내쉬어도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넘길 수 있을 정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이런 경지(?)가 있다니.. 스트레스를 담배 없이 넘기는게 습관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또 어떤 경지가 올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리곤 이제야 어슴푸레 떠올립니다.
즐금.
즐거운 금연..
내가 변화하는,
담배를 잊어가는 신기하고도 즐거운 변화의 경험.
이것이 공마 윗 선배들이 얘기하던 그 ‘즐금’이란거구나!
아직도 '잊음'의 단계까진 아닙니다.
흡연인들을 보면 '좋겠네, 담배도 필 수 있고.. 연기만 오게하지 마라.' 생각하면서 좀 짜증나니까요.
정말 잊음의 단계까지 가면 옆에서 피건 말건 상관없게 될까요?
즐겁게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500일인 오늘 하루도 또 쌓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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