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방

알림방

금연뉴스

흡연 및 금연에 관한 국내외의 새로운 소식들을 알려드립니다.

중국 담배소비 20년만에 처음 줄었다…세금인상에 600억개비↓

작성자 길잡이 2016-06-22 조회수 6697

중국 담배소비 20년만에 처음 줄었다…세금인상에 600억개비↓
 

중국 허베이성에서 학생들이 금연 표시를 그린 마스크를 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실내·공공장소 흡연금지와 담배소비세 인상 등 규제강화 영향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의 지난해 담배 소비량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담배 소비량은 2.4%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00억 개비에 상당하는 담배를 덜 피웠다는 것이다.


중국의 담배 소비량은 2014년에는 2.4% 증가한 바 있다. 소비량 감소는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담배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중국은 오랫동안 역행해왔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소비량은 2% 줄었으나 중국의 담배 판매량은 21%가 늘어난 연간 2조5천억 개비에 달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의 지난해 담배 소비량이 모처럼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세계 담배 소비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성인들의 흡연율은 절반이 넘고 매년 100만명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셰일 맥길 담배연구부장은 중국의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이들의 소비량 감소는 전 세계 소비량에도 상당한 충격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 세계 소비량은 2% 이상이 줄어든 5조5천억 개비였다.


중국인들이 담배를 덜 피운 것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모든 실내와 일부 실외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하는 등 규제를 대폭 강화한 데다 담배 소비세를 인상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금지된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될 경우에 부과되는 벌금은 50위안(약 8달러)이다. 적발되고도 즉시 담배를 끄지 않을 경우에는 벌금 액수가 200위안으로 올라간다.


3차례 적발된 사람은 정부 웹사이트에 이름이 공개돼 망신을 당할 수 있다. 금연구역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사업주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최고 1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돼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식당과 사무실이 담배 연기로 자욱했던 것과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중국 정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금연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으나 이번만큼 강도 높은 것은 아니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정부의 금연 캠페인이 소비 측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입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담배 판매가 지난해 국고에 기여한 금액은 1천500억 달러로 연간 세입의 약 6.5%에 달한다.


담배 전매기관인 중국연초총공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담배의 약 98%를 공급했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의 시장 점유율은 1%를 밑돈다.


지난해 담배 소비세율이 5%에서 11%로 대폭 인상된 것도 소비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와 공공장소의 광고를 금지하는 등 담배 회사들의 마케팅도 옥죄고 있다.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