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길라잡이

"평생 금연 마음에 새기며 6㎞를 끝까지 달렸어요"

현도정보고, 12번째 금연 다짐 달리기 행사 열어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평생 건강을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달렸습니다"

달리기를 통해 평생 금연을 다짐하는 '금연 달리기 대회'가 10일 오후 청주 현도 정보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전교생 780여 명과 교사 50여 명, 학부모 등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청소년 흡연의 폐해를 알리고 평생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갖고 생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운동장에서 출발전 학생대표가 연단에 올라 평생 금연을 다짐하는 선서를 낭독했다. 이를 다짐하는 의미에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교 인근 논두렁 길 왕복 6㎞를 모두 뛰어야 했다. 남학생들은 초반부터 속력을 내며 달리기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여학생들은 고개를 숙인 황금색 벼들과 아름다운 주변 경치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불과 1시간 만에 초반 선두경쟁을 펼친 학생들이 결승점에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힘에 겨워 물을 마시자마자 학교 운동장에 바로 쓰러지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평생 금연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다.

달리기는 거의 2시간 이상 가까이 진행됐다. 선생님들은 고생한 아이들에게 물을 건네고 지친 학생들을 위해 박수를 보냈다.

학생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며 평생 금연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석원(17) 학생은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건강을 위해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달렸다"고 말했다.

한영호 교장은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 학교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도 행사를 꾸준히 지속해 담배 없는 학교의 전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입상자들에게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성폭력 예방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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