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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도는 중국의 금연정책…지방정부는 흡연 장려

작성자 길잡이 2014-05-07 조회수 5103

겉도는 중국의 금연정책…지방정부는 흡연 장려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중국이 '흡연 천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국가 차원의 금연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선 지방정부들은 재정수입 감소를 우려해 담배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고 인민일보가 6일 전했다.

후베이(湖北)성 공안(公安)현의 경우 지난해 관내 정부기관과 공기업 등에 내려 보낸 공문에서 총 2만 5천 상자의 궐련을 판매하도록 지시하고 100만 위안(약 167억 원)의 장려금까지 내걸었다.

이는 해당 현(縣)의 전체 주민이 1인당 60갑의 담배를 피워야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산둥(山東)성의 한 담배회사는 아예 성(省) 공산당위원회 판공청의 공문으로 담배광고를 만들고, 광고 중에는 눈에 띄는 글씨로 '산둥성 접대용 담배'라고 적었다.

중국 담배회사들의 연간 총생산량은 1조 7천억 개비로 세계 2위인 미국보다 2.5배가 많고 전 세계 흡연자 11억 명 가운데 중국이 3억 5천만 명을 차지해 흡연으로 말미암은 피해가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중국 보건 당국은 현재 연간 100만 명이 흡연과 관련된 각종 질병으로 숨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중앙정부가 공직자들에게 공공장소와 공무활동 중 금연령을 내리는 등 금연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지만 지방정부들은 담배 판매를 통한 수입 확충과 '사회공헌활동'을 내세운 담배회사들의 기부·협찬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했다.

또 중앙정부도 담배회사의 광고·판촉·협찬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입법에 대한 결단을 미루고 있어 금연정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금연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2006년에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 당사국이 됐지만 지난 8년간 중국 내 궐련 판매량은 오히려 41.4%가 늘었다"면서 "국가 차원의 금연 법률이 없는 데다 실내 공공장소 금연조치 등도 현장에서의 집행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15세 이상 흡연율이 28.1%에 달하고 7억 4천만 명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보는 현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오는 2025년에는 중국에서 연간 200만 명이 암을 비롯한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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