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영국 의회에서 어린이 동승차량 내 금연 법안이 통과돼 정부가 처벌 규정을 마련해 시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전날 밤 표결을 통해 어린이를 태운 승용차 내 흡연을 금지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찬성 376표, 반대 107표로 의결했다. 하원은 개정안에서 구체적인 법안 수립은 정부에 위임키로 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따라 어린이 동승차량 탑승자의 흡연을 처벌하는 규정을 마련해 잉글랜드에서 우선 시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운전 중 흡연이 함께 탄 어린이에게 심각한 간접흡연 피해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금지 법안 마련이 추진됐다.
학계에 따르면 차량 내 간접흡연 피해는 담배 연기가 가득 찬 술집보다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운동가들은 운전 중 담배를 피우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도 연기가 2시간 반가량 남는다며 어린이 간접흡연 피해 방지를 위한 차량 내 금연법 도입을 요구해 왔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어린이 30만 명이 간접흡연 피해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 동승차량 금연법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일부 주에서 시행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1 19:01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