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흡연이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들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임상연구센터 면역·유전·병리연구실의 아사 요한손 박사는 흡연이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흡연자가 암, 당뇨병 등의 위험이 높은 것은 이러한 후생유전학적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요한손 박사는 말했다.
후생유전학적 변화란 유전자 자체, 즉 DNA 염기서열에는 전혀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DNA메틸화 같은 DNA의 구조변화로 유전자의 발현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후생유전학적 변화는 보통 노화와 함께 나타나지만 환경과 생활습관에 의해 촉발될 수 있되며 다음 세대까지 유전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요한손 박사는 일반 흡연자들과 연기가 없는 무연담배 사용자들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일반 흡연자들의 경우 상당수의 유전자에서 후생유전학적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연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선 이러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후생유전학적 변이 담배 자체에 들어 있는 물질이 아니라 담배가 연소될 때 발생하는 수 백가지의 성분에 의해 촉발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요한손 박사는 설명했다.
이 유전자들은 암, 당뇨병과 관련이 있거나 면역반응 또는 정자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흡연과 관련된 질병 위험 증가는 부분적으로 특정 유전자의 후생유전학적 변화에서 오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 분자유전학'(Human Molecular Gene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8 10: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