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흡연 허용하면 거부권 행사"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지난해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시행한 불가리아에서 정권 교체 이후 금연을 완화할 조짐이 나오자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불가리아 여당인 사회당은 운동장과 공항 등 공공장소의 지정된 곳에서 흡연을 허용한 내용의 '건강법' 수정안을 마련,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소피아 뉴스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회당 의원 6명이 서명한 이 수정안이 통과되면 술집과 식당, 카페 등의 지정구역에서는 흡연이 가능해진다.
공공장소 금연은 작년 6월 도입 당시 호텔·식당 업체들이 예외를 인정해달라며 청원을 제기하고 항의 시위도 벌이는 등 논란이 자못 컸다.
사회당은 겨울철 실외에서 흡연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실내 금연을 전면 금지한 법안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로젠 플레브네리에프 대통령이 흡연을 허용하는 건강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고, 흡연 반대 시위도 벌어져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0 18: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