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중국 유아 10명 가운데 8∼9명이 담배 회사 로고를 알아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은 중국과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러시아 등 6개국 5∼6세 유아를 상대로 진행한 실험 결과 중국 유아의 86%가 적어도 1개의 담배회사 로고를 알아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중국 유아 10명 가운데 8∼9명은 담배 상표를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성인 흡연율이 가장 높은 국가들을 상대로 진행된 이번 실험은 유아들에게 담배와 자동차, 식료품 등 다양한 상품군의 브랜드 로고를 보여주고 특정 로고에 해당하는 제품이 인쇄된 카드를 골라내도록 하는 '카드놀이'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다국적 브랜드인 말버러(Marlboro), 캐멀(Camel)을 비롯해 현지 담배 회사 로고를 유아들에게 보여줬는데 조사 대상국 가운데 중국 유아의 브랜드 로고 인식률이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를 집필한 디나 보르제코프스키는 "중국 유아들 가운데 86%가 적어도 1개 담배회사 로고를 알아봤고 평균적으로 8개 브랜드 가운데 4개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담배회사 로고 1개 이상을 아는 유아가 50%로 조사대상국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조사대상국 전체로는 실험에 참여한 유아 2천423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68%가 최소 1개의 담배회사 로고를 알아봤다.
2∼3개 담배 브랜드를 알아보는 유아는 4분의 1을 웃돌았고 4개 이상을 알고 있는 경우도 18%에 달했다.
연구진은 조사대상 유아들에게 '어른이 되면 담배를 피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도 했는데 인도에서 '그렇다'는 응답의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어린이 대상 담배 광고가 국제적으로 금지되고 있음에도 소득이 낮은 국가에서 관련 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보르제코프스키는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담배회사 로고를 알아보고, 가족 중 흡연자가 없는 유아들도 담배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이번 연구는 어린이들이 과자를 사러 가는 가게나 광고판 등 주변 환경에서 쉽게 (담배 로고를) 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30 16: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