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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유럽의원들에도 손뻗쳐…성향 분류표 작성

작성자 길잡이 2013-09-24 조회수 6128

필립모리스 유럽의원들에도 손뻗쳐…성향 분류표 작성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가 담배 업계 이익을 지키려고 유럽의회 의원의 성향을 분류·관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2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2012∼2013년 필립 모리스의 비밀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를 보면 필립 모리스는 담배업계와 가까운 정도에 따라 유럽의회 위원들을 분류한 표를 작성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업계를 적대시하는 의원 이름 위에는 빨간색으로, 업계와 가까운 의원은 파란색을 칠해 구분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접근해야 하는 인물에는 녹색을 칠해 두었다.

이 문서에는 유럽의회 프랑스 의원 74명을 포함한 전 유럽의회 의원들이 성향별로 분류돼 있다.

이 신문은 의원들 성향을 분류한 표 자체가 부패의 증거가 될 수는 없지만, 필립 모리스가 로비스트들에게 54만8천927유로(약 7억9천4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들 돈은 의원들을 축구 경기나 회의에 초대하는 등 사실상 담배업계 이익을 지키기 위한 로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의회는 다음 달 9일 담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을 검토할 예정이다.

필립 모리스가 이같이 의원 성향을 분류해 관리한 정황이 드러나자 프랑스 정관계는 크게 반발했다.

스테판 르폴 프랑스 농무장관은 "이런 분류표 존재 자체가 공공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면서 "필립 모리스는 이 문제를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립 모리스가 담배업계에 적대적으로 분류한 프랑수아즈 그로스테트 의원은 "이런 식으로 의원들을 분류한 데 분노한다"면서 "담배의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립 모리스는 앞서 지난 7월에는 영국 정부의 담뱃갑 상표노출 금지법 제정을 저지하려고 영국 하원의원 개개인의 성향까지 파악한 자료를 비축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sungjin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2 00: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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