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정향(클로브) 담배 판매금지는 차별적 조치'라는 세계무역기구(WTO) 결정에도 이를 바로잡지 않은 미국에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인도네시아 언론과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맘 팜바기오 무역부 국제무역협력 총국장은 AFP 통신에 "WTO는 무역분쟁 당사국이 분쟁조정 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배상을 논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미국에)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정향담배 생산국이자 미국 내 판매 1위였던 인도네시아는 2009년 미국이 정향, 계피, 딸기 등 향이 나는 담배의 판매를 금지하자 WTO에 제소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WTO는 지난해 4월 미국이 박하(멘톨) 담배는 금지하지 않고 정향 담배 등만 금지한 것은 차별적 조치로 인도네시아에 불공정한 처사라고 결정했으나 미국은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정향담배 판매 금지로 자국 담배업계가 2009년부터 매년 2억~3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팜바기오 총국장은 600만명 이상이 정향담배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고 있다며 배상 요구액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손실액을 만영해 배상액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멘톨(박하)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공중보건에 더 큰 위험을 가져온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멘톨 담배 자체에 해로운 물질이 더 많이 함유되지 않았지만 중독되기 쉽고 끊기는 더 어려운데다 젊은 성인 남성은 멘톨 담배로 흡연을 시작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멘톨 첨가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7 11:07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