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단순 포장하고, 경고 사진 넣도록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영국 정부는 차량에 16세 이하 청소년이 함께 타고 있으면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연내 제정키로 했다고 가디언이 5일 보도했다.
정부는 이 정책이 시행되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처럼 심리적 압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청소년들이 새로 흡연자 대열에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호주에서 이미 시행된 '담뱃갑 단순 포장 정책'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호주에서 시행된 이 정책이 청소년 흡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며 호주와 같은 법안을 제정할 것이라고 했다.
호주는 지난해 12월부터 모든 담배의 개별 브랜드 디자인을 금지하고 황록색 포장지에 폐 사진 등과 함께 건강경고문을 크게 쓴 단일한 포장으로 판매하고 있다.
여러 담배제조사가 이 정책에 반발해 헌법소송을 냈지만 호주 대법원은 합헌으로 결정했다.
영국 스털링 대학 연구진은 "단순 포장이 흡연에 부정적 의미를 부여하고 브랜드 종속성을 약화시킬뿐 아니라 흡연자들의 동질감을 낮춘다"고 발표함으로써 이런 정책이 흡연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흡연자이고 어릴수록 단순포장된 담배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슈퍼마켓에서 담배 진열 판매를 금지하고 2015년에는 모든 판매점에서 담배를 진열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금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3-06 14: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