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방

알림방

금연뉴스

흡연 및 금연에 관한 국내외의 새로운 소식들을 알려드립니다.

담배회사, EU 집행위에 로비 집중

작성자 길잡이 2013-02-27 조회수 6931

<담배회사, EU 집행위에 로비 집중>

 금연단체와 담배회사 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펴는 가운데 글로벌 담배회사들이 EU 집행위원회에 대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EU 전문매체 EU옵서버가 26일 보도했다.

브뤼셀에 본부를 둔 금연운동단체 '스모크 프리 파트너십'의 포렌스 켐프 대표는 담배업계가 EU의 정책과 입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연간 500만유로(약 70억원)의 비용을 들이고 있으며 풀타임 로비스트 100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켐프 대표는 전날 열린 유럽의회 청문회 증언에서 담배회사의 로비 규모는 알려진 것만 이 정도고 숨겨진 것에 비하면 이 숫자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단체에서 금연법 제정을 위해 활동하는 직원은 2명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금연단체와 담배회사의 로비전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했다.

그는 EU 집행위가 최근 담뱃갑에 경고 문구를 크게 새겨넣도록 하는 등 강력한 흡연 규제 방안을 발표한 것에 비추어 이 싸움에서 "다윗이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켐프 대표는 자금력과 로비스트로 무장한 담배회사들은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 EU 고위직 인사들과 만날 기회가 많지만, 금연운동가들이 고위직을 만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12월 담뱃갑 포장을 규제하고 첨가물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금연 정책을 발표했다.

EU 집행위가 지난 2년 동안 논의를 거쳐 마련한 금연 정책에 따르면 담뱃갑 포장 전면과 후면의 75%를 "흡연이 당신을 죽인다. 당장 끊어라!"라는 흡연 경고 문구와 흡연으로 인한 질병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으로 덮도록 규정하고 있다.

EU의 금연 정책은 청소년이 쉽게 담배에 빠져드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담배에 박하, 바닐라, 딸기 향이나 색소 등을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슬림형 담배 생산도 제한을 받게 된다. 또 담뱃갑에 들어가는 개비 수를 규격화하고 10개 들이 소포장은 금지된다.

EU 집행위는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유럽에서만 연간 70만명이 사망하고 담배로 인한 의료비용이 연간 230억 유로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U 집행위가 담배 생산과 판매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가운데 존 달리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지난해 10월 담배업계와 부적절한 접촉을 한 혐의로 조사받게 되자 사임했다.

담배업계는 EU 집행위의 이 같은 규제 방안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로비를 펴고 있다. 다국적 담배회사들은 유럽의 담배 규제가 성장 시장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songbs@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2-26 20:37  송고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