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공공장소서 금연…담배 최저가격제도 도입
(모스크바 AFP·dpa=연합뉴스) '흡연 왕국' 러시아에서 앞으로는 공공장소
흡연이 법으로 금지될 전망이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12일(현지시간) '주변 담배 연기 및 흡연 영향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법안'을 최종 관문인 3차 독회(심의)에서 가결했다. 441명의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1명이 반대했다.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이 법안은 상원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서명하면 오는
6월1일부터 발효된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학교와 대학, 보건·문화·체육 시설, 지하철, 역사, 선박, 해변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된다. 호텔, 레스토랑, 카페 등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또한 담배 판매와 관련한 규제도 강화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러시아인들이 담배를 자주 구매하던 '키오스크'로 불리는 간이 매대에서의 담배 판매가 금지되며 담배에 대한 최저 가격 제도도 도입된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어디서나 담배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도 1달러30센트(약 1천400원)밖에 안돼 청소년들도 손쉽게 담배를 사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밖에 상점에서 담배 진열을 금지하는 한편 담배 제조업체들이 스포츠, 문화, 교육 행사 등에 후원하는 것도 불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성인 10명 중 4명이 담배를 피우며 연간 40만 명이 흡연과 연관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이에 따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흡연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며 지난해 10월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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