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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왕국' 러시아서도 담배피기 어려워진다

작성자 길잡이 2013-01-30 조회수 7827
외국인 여성이 흡연하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공공장소 흡연 금지 법안 하원 2차 심의 통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흡연 왕국'으로 통하는 러시아가 국민 보건 차원에서 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5일(현지시간)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주변 담배 연기 및 흡연 영향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법안'을 2차 독회(심의)에서 통과시켰다. 표결에 참여한 442명의 의원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 1명은 기권했다.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법안은 3차 독회와 상원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한다. 하원 2차 독회가 가장 중요한 법안 채택 절차인 만큼 큰 수정 없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이 채택되면 당장 올해 6월부터 학교와 대학 등의 교육 기관, 보건ㆍ문화ㆍ체육 시설, 정부 기관, 어린이 관련 시설, 시내 및 근거리 시외 운송 수단, 지하철, 역사, 공항 등에서의 흡연이 금지된다.

회사나 사무실에서의 흡연은 허용되나 흡연실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언론 매체의 담배 광고도 금지된다.

2014년부터는 장거리 열차나 항공기, 장거리 운항 선박, 공공식당, 시장 등에서의 흡연도 금지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4천400만 명이 흡연자들이며 매년 40만 명이 흡연과 연관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금연법 지지 의사를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금연 운동을 지지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러시아는 약 1억4천300만명의 인구 가운데 39%가 습관적 흡연자로 중국(28%)이나 미국(27%)에 비해 흡연율이 훨씬 높다. 매년 흡연율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의회의 금연법 추진에 대해 흡연자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법안 약화를 위해 강력한 로비활동을 펼쳐온 브리티시-아메리칸 토바코, 저팬 토바코 등 대규모 국제 담배 기업들도 법안에 반발하고 있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 담배 시장은 약 22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1-26 01: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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