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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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내 금연' 사원 건강위한 기업의 금연 캠페인
작성자 길잡이
2012-10-24
조회수
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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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시간이면 회사 건물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회사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원들의 건강이 곧 회사의 경쟁력.” 사회 곳곳에 번지는 금연열풍에 기업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과거의 조치가 권고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전체 사업장 금연구역 지정, ‘승진 제외’ 등 흡연 시 불이익 조치들을 구체화 하며 강제적인 분위기가 대부분. 건강검진 때 모발검사, 소변검사를 통해 금연 여부를 진단 받는가 하면 금연에 성공할 경우 자전거 선물, 금연 장려금 지급, 금연 펀드 등 사원들의 금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사원들의 건강 외에도 보행자들의 간접흡연도 막기 위한 한 그룹의 금연 캠페인이 눈에 띈다. 바로 CJ 그룹의 '건물 1km 이내 금연‘ 캠페인이 그 것.
▲ 담배 연기 없는 CJ그룹 건물 앞 모습
그 주변이 담배연기로 가득한 것은 당연지사. 대형 건물이 몰려있는 거리를 자주 지나야 하는 최태영 씨(22 대학생)는 “저는 담배 연기만 맡아도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담배 연기에 예민한데, 점심시간에 대형 건물 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숨을 참고 걸어간다”고 말했다. 기업의 금연 캠페인이 일반 보행자들에게는 흡연의 피해를 주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금연 캠페인이 사원들의 금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검사를 통해 금연을 강력하게 막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사내에서만 담배를 피우지 못할 뿐, 회사 바로 앞으로 나가서 흡연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이러한 실패 요인에 주목해 금연 캠페인을 고심 했고 그 결과 1km 금연 구역 지정이 이루어졌다. 점심시간에 맞춰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본사를 방문했다. 사원들이 삼삼오오 몰려있는 모습은 다른 회사들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흡연을 하고 있는 사원은 없었다. 모여서 이야기를 하거나 음료를 마시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큰 회사들의 건물 앞을 걸어가며 담배 연기로 인해 인상을 찌푸리는 행인들도 볼 수 없었다. 1km 금연 구역 지정이 효과가 있는 셈. 현재 CJ그룹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박준철 씨는 “1km걸어갈 바에야 담배 끊고 말자고 그렇게들 얘기한다”며 금연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흡연자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한 금연식단 '503식단'
그 뿐 아니라 CJ그룹은 사원들의 효과적인 금연을 위해 금연식단, 금연상담, 금연침 시술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었다. 단순한 강제적인 조치 보다 회사가 직접 나서 사원들의 금연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저나트륨, 저칼로리 식단인 ‘503식단’을 제공하고 있어요. 소금은 3g이하로, 칼로리는 500kcal로 제한해서 503 식단이죠. 니코틴 해독을 돕는 채소들 위주의 식단입니다. 또 금연 후에 올 수 있는 체중 증가를 위해 칼로리 조정에도 신경을 쓴 식단이에요. 점심을 거하게 먹으면 담배 생각이 나기 마련이잖아요.”
CJ본사 김민정 영양사는 금연식단인 ‘503식단’은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한 식단이라고 설명했다. 식단을 접한 사원들에게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많은 사원들이 담배 생각이 덜 난다고들 이야기해요.” 김 영양사는 503식단은 예약제로 현재 25%정도의 사원들이 신청해서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문 당시 메뉴는 삼색 비빕밥, 버섯연근탕수육, 동태포전, 과일, 겨자채, 콩나물국이었다. 맛없는 채소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음식은 맛 또한 훌륭했다. 김 영양사는 “식단이 맵고, 짜고, 달지 않다보니 지루하시지 않도록 한식, 양식, 일식, 중식을 번갈아가며 다양한 형태의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사원들의 건강을 위해 식단 구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특정 시간에 회사 앞 한의원을 방문하면 금연침도 맞을 수 있다
흡연자들은 원할 경우 언제든지 금연에 대한 개별 상담과 함께 보조제도 제공 받고 있다고 했다. “특정 시간에 회사 앞 한의원을 방문하면 금연침도 맞을 수 있습니다.” 한의원을 정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실질적으로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어 보였다. CJ그룹 그룹홍보실 측은 “이벤트성으로 금연을 실시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그런 이벤트성이 아니길 바랐다”고 했다. 금연 캠페인 시작에 앞서 흡연자들에게 왜 금연을 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하고 필요한 것들을 갖출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대학생 기자 김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