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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고명환 "금연은 나비효과, 시작하세요"

작성자 길잡이 2012-02-16 조회수 5823


고명환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개그맨 고명환입니다.

 

KASH (한국금연운동협의회) : 현재 흡연을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금연을 결심하셨던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고명환 :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담배를 피웠습니다. 주로 형들이나 친구들에게 담배를 얻어 피우곤 했지요. 제 손으로 담배를 사고, 본격적으로 흡연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예요. 특히 제가 삼수까지 하는 바람에 수험생 생활을 길게 했는데, 그 때 흡연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또, 대학생 시절에는 ‘예술하는 사람들은 담배 정도는 피워줘야 한다.’는 생각에 사물함에 몇 보루씩 담배를 사다 놓고 피워댔죠. 처음 금연을 결심한 것은 개그맨 생활을 1년하고 복학을 했을 때 였습니다. 복학 후 공부도 연극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러던 중에 더 열심히 살아보자고 마음을 먹고 담배를 끊게 되었죠.

 

이후로 계속 금연을 했던 것은 아니고요. 100일 정도 끊었다 피웠다를 반복했습니다. 일화를 하나 소개드릴까요? 한 번은 금연을 시작한지 120일정도 되었을 때였습니다. 다음날 마지막 기말고사를 봐야 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후배들이 찾아와서 술을 마시러 가자고 유혹했어요. 갈등됐죠. 너무 너무 놀러 가고 싶은데, 내일 두 과목만 잘 보면 수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술자리에 갈 수가 없었어요. 그 날 제 금연결심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담배 한 개비와 술자리를 맞바꾼 것이죠.

 

KASH : 대학 다닐 때는 결국 금연에 실패하셨는데요. 어떻게 금연에 성공하게 되셨나요?


고명환 : 대학을 졸업하고 1997년에 MBC공채에 합격해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 담배를 굉장히 많이 피웠어요. 그당시 김국진씨랑 테마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는데요, 김국진씨가 어느날 갑자기 제게 담배를 끊자고 권유했습니다. 저는 “형이 끊으면 나도 끊겠다.”고 했죠. 당시 김국진씨는 하루에 담배를 네 갑씩 피울 정도로 골초였거든요. 저는 형이 못 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희 둘 다 금연에 성공했습니다. 그때가 12월 27일이었는데요, 그 후로 정확히 8년간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1월 1일부터 끊을까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남들 다 1월 1일부터 끊는데 오늘부터 끊으면 1월 1일에 남들보다 5일 더 참았다는 생각에 안도감도 들고, 성취감도 있잖아요.

 

27일이 ‘길일(吉日)’이니까 그 날부터 금연을 시작하라고 주위사람들에게 권유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8년간 담배를 끊었는데, 2005년도에 갑작스럽게 실연을 당하면서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됐어요. 너무 속상한 나머지 담배 한 보루를 사서 한강 고수부지로 갔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네 갑을 피웠죠. 다시 담배를 끊은 건 2009년 몸짱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KASH : 금단증상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고명환 : 저는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시면서 참았습니다.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러 갈 때 저는 아메리카노를 마셨어요. 덕분에 방송국 안에 있는 커피숍에 단골손님이 되었죠. 심할 때는 하루에 커피를 13잔을 마신 적도 있어요. 커피도 많이 마시니까 부작용이 있더라고요. 담배뿐만 아니라 뭐든지 지나치면 안 되는 걸 알았습니다.

 

KASH : 금연 후 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으신가요?

 

고명환 : 개그맨 김국진씨가 저랑 같이 금연을 했을 때, 담배를 안 피우니까 ‘박하구름’이 하루 종일 따라 다니는 것같다고 이야기했어요. 담배를 피울 때는 항상 몸이 무겁고 답답했는데, 금연을 하니까 박하구름이 따라 다니는 것처럼 몸이 상쾌하다는 의미였죠. 저도 금연 후 확실히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금연의 필요성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다 보니까 담배를 안 피운다는 사실이 자랑이 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주기도 해요. 여자 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는데, 담배를 피우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담배 안 피운다고 이야기 하니까 굉장히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KASH : 고명환씨는 개그맨으로 데뷔하셨지만,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분야는 어떤 것이었나요?

 

고명환 : 어느 한 분야를 꼽을 수 없을 만큼 각각의 분야에서 다양한 매력을 느낍니다. 개그맨으로서 가장 보람이 있을 때는 사람들이 웃어 줄 때입니다. 제 연기를 보고 몇 천 명이 한꺼번에 확 웃어줄 때 정말 짜릿하죠. 그리고 뮤지컬 극작을 배우면서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되었어요. 제가 작사 한 글이 뮤지컬 노래가 되어 옮겨질 때 굉장히 행복하더라고요. 뮤지컬 극작은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하고 싶은 분야입니다. 최근에는 사업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닭 가슴살 사업을 시작하면서 제 손으로 법인도 만들고 각종 허가며, 교육을 받으러 다녔거든요. 그렇게 어렵게 회사를 차리고, 첫 고객이 주문했을 때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KASH : 마지막으로 새해에는 더 많은 분들이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흡연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고명환 : 담배의 폐해는 지금 당장 젊을 때는 표시가 안 나지요. 금연 효과는 마치 ‘나비효과’같아요. 마음만 먹는다고 5년 후, 10년 후의 미래가 바뀌지는 않아요.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 미래를 바꿀 수 있죠. 지금 담배를 피우는 사소한 행위가 나중에 엄청난 결과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금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내일부터 끊어야지’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하셔도 좋고, 제가 했던 것처럼 27일날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미루지 않고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금연에 성공하셔서 담배 없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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