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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갑 흡연했던 민경욱 아나운서가 말하는 금연

작성자 길잡이 2011-09-22 조회수 7610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이하 KASH) : 반갑습니다. 인사 부탁드립니다. 민경욱 : 안녕하세요. KBS 9시뉴스 앵커 민경욱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담배를 오래, 많이 피웠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금연에 성공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담배에 관해서 전할 말이 많을 것 같네요. KASH : 언제부터 담배를 피우셨나요, 그리고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다 담배를 끊으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민경욱 : 대학교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어요. 처음 담배를 피웠을 때 소주 한 병을 1초에 마신 것처럼 팽팽 도는 듯 했습니다. 그 독특한 느낌 때문에 본격적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죠. 1992년에 금연하기까지 약 10년동안 하루에 네 갑씩 피웠습니다. 엄청난 양을 피웠죠. 하루에 1갑씩 피우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저는 40년 동안 흡연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웠고, 잠자리에 들기 바로 전에도 피웠습니다. 한쪽 손에 담배를 들고 있으면서도 담배를 찾을 정도로 중독증상이 심했어요. 그런데도 젊었을 때는 아예 담배를 끊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흡연의 폐해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고요. 결혼한 후 산부인과 의사인 부인의 권유로 금연을 결심하게 되었죠. 그때는 금연침을 이용했어요. KASH : 그럼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금연을 유지해 오신건가요? 민경욱 : 그때 처음 시도한 이후로 4년 정도는 금연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기자생활을 하면서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었죠. 처음 금연을 시도할 때처럼 금연침을 맞아보았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1년 정도 다시 담배를 피우다가 워싱턴 특파원으로 가게 되면서 다시 담배를 끊었죠. 그런데 피우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것일 뿐이지 금연한다고 해서 담배냄새가 싫어지지는 않더라고요. 미국에서도 모임에 나가거나 술자리에 갈 때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담배를 입에 가져가곤 했습니다. 2007년에 귀국하면서 부인의 권유로 금연보조약품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금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ASH : 정말 오랜 시간동안 금연의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셨는데요. 이를 통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민경욱 : 제가 흡연과 금연을 반복하면서 느꼈던 것은 자기 스스로 담배에서 헤어 나오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입니다. 무서울 정도로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내 의지대로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어렵더라고요. 사실 아버지께서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계세요. 전동휠체어를 타고, 산소를 공급 받으실 정도로 건강상태가 안 좋으시죠. 그 고통이 산 채로 익사 하는 것만큼 심하다고 해요. 아버지께서 이 질병에 걸리신 것도 흡연때문이죠. 당시만 해도 다들 담배가 얼마나 나쁜지 모르고 흡연했기 때문에 더 안타깝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금연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습니다. 하루 빨리 실천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KASH : 특파원 시절 미국에서 오래 거주하셨는데요. 미국의 금연 정책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있으셨나요? 민경욱 : 먼저 건물전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었습니다. 밖에서 피우더라도 정해진 구역에서만 담배 피우는 것이 허가되어 있고 이를 철저히 규제합니다. 또한 가격정책이 있어요. 미국의 담배가격은 뉴욕기준으로 12~13달러정도로 비싸니까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담배를 피우기가 어렵죠. KASH : 금연을 하시고 어떤 점이 가장 좋으셨나요? 민경욱 : 앵커인 저에게는 목소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전에 담배를 피울 때는 환절기마다 감기를 앓았어요. 그런데 금연을 하니까 목소리도 좋아지고, 감기도 덜 걸립니다. 가래도 많이 사라졌고요. KASH :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마지막으로 담배를 끊고자 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민경욱 : 금연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담배 끊기를 미루시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대표적인 것이‘살이 찐다’는 것인데요, 체중이 늘어서 발생하는 건강상의 폐해보다 담배를 계속 피우면서 생기는 폐해가 훨씬 더 크다고 해요. 미용보다 건강을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주일씨나 율브리너씨같은 유명인들이 죽어가면서까지 금연을 외친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담배를 피우면 직접적으로 수명이 단축되고 삶의 질 자체가 떨어집니다. 요즘엔 단순히 오래 사는 것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잖아요. 저희 아버지만 보아도 흡연으로 인한 질병때문에 아주 괴롭게 삶을 이어가고 계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꼭 금연에 도전하시고 의지력을 가지고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보건복지부 따스아리 기자단 2011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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